교통사고 예시 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이코노믹리뷰 DB
교통사고 예시 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이코노믹리뷰 DB

1월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개선됐다. 연말 빙판길 사고, 차량 이용 증가로 지난해 12월 손해율이 90%를 육박했지만, 지난달에는 다시 80% 대로 돌아섰다.

업계는 지난달 손해율 선방이 썩 반갑지만은 않다. 대부분 손보사가 이달 25일 전후로 자동차 보험료를 일제히 인하하기 때문이다. 인하율은 업체별로 2~2.9%까지 다양하다. 일부 업체는 영업용 차보험료까지 인하해, 업계 내 추가 논의 움직임도 보인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1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주요 5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9.8%(5개사 단순 평균 기준)로 전년(81.8%) 대비 2.0%p 하락했다. 상위 5개사의 시장점유율은 약 90%에 달한다.

전년 손해율 하락은 코로나19 방역정책으로 인한 개인용 차량 가동률 하락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업계 전반은 연초부터 70%대 초반의 손해율을 보이다, 연말 중 급히 오른 수치로 평균값이 올랐다.

손해율은 고객에게 납입받은 보험료 대비 보상금으로 나간 비율을 뜻한다.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상금을 더 많이 물어줘,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업계는 70~80% 대 손해율을 안정적 운용의 지표로 삼는다.

업계는 이달 말 본격화될 보험료 인하가 두려운 분위기다. 당초 보험료 인하는 코로나19로 인한 차량가동률이 떨어짐에 따른 정부의 권고였다.

당시 업계는 이를 받아들여 평균 2%대 하락을 결정했지만, 적용자체가 방역 정책이 완화된 이달 말부터 들어가는만큼 향후 손해율이 올라가면 보험사의 손해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본다.

업체 간 추가 보험료 인하 경쟁 등도 리스크로 꼽힌다. 영업용 차량 대상 보험료 인하 주장 등도 꾸준히 제기돼 고민이 큰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고통분담 차원에서 결정한 보험료 인하지만, 현 시점에서 적용되는 만큼 당초 목적과는 다른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각종 점검비 상승, 부품관련 원가 인상 등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