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레미콘 차량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8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레미콘 차량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파업 영향으로 출하에 차질을 빚어온 시멘트 업계가 업무개시명령 후 일주일만에 일일 평균 출하량을 회복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8일 출하량은 19만5000톤으로 평균 일일 출하량인 18만톤을 상회했다. 지난 달 29일 시멘트 운송기사 대상으로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후 화물연대 조합원이 아닌 운송기사들이 업무에 복귀한 영향이다.

시멘트 출하량은 지난 달 24일 화물연대가 파업을 시작한 이래 평소의 10%에 그쳤으나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다음날인 30일 25%로 반등했다. 이후 해당 주 토요일이었던 지난 3일 80%까지 빠르게 회복해 지난 7일부터는 99%가 넘게 회복됐다.

여기에 전국 건설현장이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레미콘 공장도 시멘트 적재량을 늘리면서 시멘트 출하량이 늘어났다. 팔당 등 수도권 일부와 부산, 제주 등 화물연대 조합원 비율이 높은 지역은 늦게까지 출하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 지역은 오늘을 기점으로 BCT 차량 운송이 재개됐다. 

과적 허용 조치 또한 출하량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는 1일 시멘트 수송 화물차의 과적 운행을 임시 허가했다. 시멘트 수송용 BCC, BCT 화물차는 집단운송거부가 종료될 때까지 과적에 따른 과태료가 면제된다.

하지만 시멘트 업계 피해 규모는 이미 상당하다. 파업 초반 출하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난 1일 피해 규모가 1000억원 넘어섰기 때문이다. 시멘트 업계는 8일까지 누적 피해 규모를 약 1195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 6월에 있었던 1차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 1061억원을 상회한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정상 출하되지 못한 시멘트는 약 120만톤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시멘트 국내 출하량은 1397톤이다.

협회 관계자는 “출하가 정상화됐다 해도 시멘트 업계 매출 손실은 피할 수 없다”며 “시멘트 BCT차량, 레미콘 공장 가동 조건, 건설현장 근무 시간 등 물리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출하가 지연된 영향을 만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어제에 이어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을 중심으로 집회를 진행했다. 단양에는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 공장이 위치해 있다. 오는 10일까지 단양 지역에서 집회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