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스튜디오 팀장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박창민 기자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스튜디오 팀장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박창민 기자

“개인도 법인도 아닌 중간에서 그들이 당연히 받아야 하는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이 27일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인사업자 뱅킹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시장 진출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병수 팀장은 “사업자들이 당연히 누려야 했던 편리함을 돌려드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이날 프레스톡에서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 출시 소식을 알렸다.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1일 통장, 카드, 대출 상품을 갖춘 풀뱅킹 서비스로 개인사업자를 맞이한다.

대출 신청 문턱 ‘낮추고’, 통장 개설 편리함 ‘더하고’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개인과 법인 사이에서 뒷전에 물러나 있던 개인사업자들의 혜택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각오다.

카카오뱅크는 통장 개설부터 ‘편리함’을 더했다. 고객이 별도의 서류제출 없이 스크래핑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자통장 전환은 더욱 간단한다. 사실상 사업자 등록번호만 입력하면 통장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팀장은 “개인 고객 뿐아니라 사업자도 계좌 개설은 쉽고 빨라야 한다”라면서 “사업자가 입력해야 하는 것은 사업자 정보 뿐이며, 통장 전환 시에는 사업자 등록번호만으로도 스크래핑을 통해 개설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자금 이체, ATM 입·출금, 증명서 발급 등에 소요되는 각종 수수료를 전부 면제했다. 여기에 금융 거래 시 예금주명과 상호명을 함께 표기해 거래처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2월에는 앱 화면을 개편해 사업자 상품만 한 눈에 모아 볼 수 있는 ‘사장님 홈 화면’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팀장은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도 사업자에 그 부담을 덜어주는 은행이 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수수료 무료 정책 지속 가능성에 관해선 “카카오뱅크는 정책적인 측면에서 개인 고객은 물론 사업자 고객에도 모든 은행권 수수료 면제 정책을 유지한다는 기조”라면서 “(현 시점에선) 이 기조로 영업활동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대출도 선보인다. 향후 보증부대출, 담보대출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약을 통해 제공하는 정책 자금 대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신청 문턱을 대폭 낮췄다. 사업자 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는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영업 기간, 매출 기간, 보증서 발급 등이 필요하지 않아 개인사업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서류 제출 없이도 인증서만으로도 대출이 가능하다.

개인사업자 대출 최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5.491%며, 최대 한도는 1억원이다. 대출 기간은 최소 1년이며, 최대 10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상환 방법은 만기일시상환과 원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한다. 한도 등 사유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이 어려운 사업자의 경우 연계된 13곳의 제휴사를 통해 연계 대출을 제공한다.

출처=카카오뱅크

“3년 내 개인사업자 최대 플랫폼으로”

문턱을 낮춘 데 따른 리스크는 대안신용평가모형 고도화로 사전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지금까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에 사업장 데이터를 활용하기 보다는 개인으로서의 금융 이력 데이터를 주로 이용해왔다”라면서 “이는 정확한 신용평가를 어렵게 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사업장 데이터 확보와 업종별 특화 신용평가모형 개발로 금융여력을 가지고도 사각지대에 놓여 혜택과 대우를 받지 못하던 개인사업자들의 대출 의사에 물꼬를 튼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6개 기관, 4300여 개 변수, 527만 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개인사업자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한다. 사업장의 영업성을 평가하는 항목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납부 정보, 금융결제원 이체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김진호 매니저는 “업종 특화 모형은 음식업, 서비스업 모형을 우선적으로 고려 중”이라면서 “이들 업종은 중하위 등급에 많이 분포해, (두 업종에 종사하는 개인사업자들을) 신용점수도 제대로 평가받고 우량한 방법으로 대출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해서 고도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전월 실적을 보지 않는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로 개인사업자 공략에 나선다.

‘개인사업자 체크카드’는 음식점, 주점, 카페 등 생활업종에서 0.3%의 캐시백을 혜택을 제공한다. 통신, 대형마트, 주유, 해외 등 사업 업종에서는 3.0%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없더라도 최대 1만원의 캐시백이 지급되며,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5만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제휴 신용카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도 출시한다.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조건없이 1%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통신, 렌탈, 방역 등 사업장 운영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의 경우 1.5%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할인 한도가 없어 사실상 무제한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또한, 4대 사회보험 정기결제, 전기요금, 주유 등 사업 필수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은 5% 할인이 적용되며,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이 팀장은 “개인보다 좋은 사업자 카드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사업자들은 수입, 소비가 일정치 않아 어떤 날은 소비가 많거나 적을 수도 있다”라면서 “그렇기에 체크, 신용 카드 모두 기본 베이스는 전월 실적 없이도 항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또 카드에 개인이 원하는 문구를 새겨 나만의 카드를 만들 수 있게 하는 등 사업자를 위한 카카오뱅크의 마음을 담았다”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가장 많은 사업자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다.

이 팀장은 “3년 안에 가장 많은 사업자 수와 활동성을 보유한 앱이 되려고 한다"면서 "자산성장 측면에선 여신 전체의 절반 이상을 기업 대출로 채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