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078930)그룹이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치과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 인수를 추진한다. M&A자금으로 약 3조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GS그룹은 공격적인 M&A를 통해 바이오 및 헬스케어 사업 분야를 기업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메디트의 지분 취득을 위해 입찰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GS그룹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려 메디트 입찰전에 참가했다. 메디트 지분 100%를 3조원대에 인수한다.
칼라일그룹은 전체 인수 대금 중 약 90%를 조달할 예정이다. GS그룹이 나머지 10%를 조달하는 방식이다. 칼라일그룹이 메디트를 매각할 경우 GS그룹이 우선 매수할 권한을 갖는다.
GS그룹은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면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예정이다.
메디트는 3차원(3D) 치과용 구강 스캐너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2000년 설립했다. 구강스캐너 시장에서 글로벌 3위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치과용 3D 광학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력 제품으로는 구강 스캐너 'i500'과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신제품 'i700' 등이 있다.
지난해 메디트 매출액은 1906억원, 영업이익은 1032억원으로 집계된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9.1%, 184.6% 성장했다. 메디트는 글로벌 영업망을 신설, 해외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메디트의 3D 스캐너를 사용하고 있다.
메디트는 현재 크라운제이드가 지분율 54.53%로 최대 주주로 있다. 크라운제이드는 유니슨캐피탈이 2019년 메디트 지분 인수 당시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유니슨캐피탈은 메디트 지분 50%+1주를 약 3200억원에 매입하며 경영권을 넘겨 받았다. 특히 매출은 유니슨이 인수한 2019년 722억원에서 지난해 1906억원으로 급증했다.

GS그룹은 최근 적극적인 M&A를 통해 바이오 및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는 다국적 컨소시엄 '아프로디테'를 구성해 국내 보톡스 기업인 휴젤(145020)을 약 1조50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이번 메디트 경영권 인수도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바이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의지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허태수 회장은 지난달 7일 창립 이래 처음 연 전략보고회를 통해 "GS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은 협력사, 스타트업을 비롯해 사모펀드·벤처캐피탈 등 외부 파트너와 함께 신사업을 일구는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