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대’ 중반을 넘어섰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영향이 컸다.
이번에 발표된 코픽스에 이달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음을 감안했을 때, 연내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를 넘어설 것이란 업계 전망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5대 시중銀 주담대 변동금리 하루 새 0.44%p ↑
19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규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4.59~6.49%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8일, 하루 만에 0.44%포인트씩 오른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 수치가 이날까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은행연합회가 지난 17일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전월 대비 0.44%포인트 오른 3.4%라고 공시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2012년 7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상승폭도 올해 7월 0.52%포인트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화를 반영한다. 한국은행이 8월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리면서 9월 코픽스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내에선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도 고정금리와 함께 곧 7%를 돌파한 후 연내 8%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일부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는 7%대를 넘어선 상태다.
특히 이번 코픽스에는 한은이 이달 단행한 빅스텝 영향이 반영되지 않아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은의 빅스텝으로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최대 1%포인트까지 높인 데 대한 상승분은 오는 11월 발표하는 ‘10월분 코픽스’에 반영된다.
여기에 인플레이션과 환율 등 영향으로 한은이 내달 또 다시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추가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되는 연말 경 은행권 주담대는 8%대를 넘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책상품·금리상한형 주담대 활용해야”
대출금리 급상승으로 막대한 이자 부담이 차주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한은이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부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기준금리를 2.5%에서 3%로 0.5%포인트 높이면서 가구당 연간 이자 부담이 평균 50만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금리상승기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상환 부담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경우 ‘안심전환대출’ 등 고정형 정책금융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며 “정책금융 대상자가 아니라면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준고정금리(혼합형) 주담대를 최저 연 3.7% 금리의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부부합산소득 7000만원 이하이면서 주택가격이 4억원 이하인 1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어 신청률이 저조하지만, 금융당국이 내달 경 집값 기준을 상향조정할 계획이어서 이를 살펴보는 것이 유리하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연간 금리 상승폭을 최대 0.75%포인트, 5년간 금리 상승 폭을 2%포인트 이내로 제한하는 상품이다. 은행이 금리 리스크를 떠안기 때문에 기존 대출금리에 0.15~0.2%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으나, 최근 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한시적으로 이를 면제해주는 곳들이 있어 해당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또 주담대를 신규로 받아야하는 차주의 경우엔 각 은행의 변동금리와 고정·혼합금리를 모두 살펴본 후 가장 낮은 금리를 선택한 후에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3년 후 대환대출을 통해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