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이 최근 갖은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필요이상의 비판에 업계의 중요한 플레이어가 보유한 기초체력이 소모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판 흔들린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과 BK그룹 김병건 회장의 법적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김 회장이 과거 빗썸을 인수하려 시도했으나 결국 불발된 가운데, 김 회장은 인수전 당시 이 전 의장이 본인에게 빗썸 인수 대금 4000억원 중 일부를 BXA 코인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해당 코인을 상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으나 이 역시 무위로 끝난 것을 문제삼고 있다. 그 결과 빗썸의 대주주인 비덴트에 대한 가압류까지 시작됐다.

비덴트의 입장은 나왔다. 비덴트는 "이정훈 전 의장과 김병건 회장 사이에서 벌어진 법적 공방에 당사는 아무런 채무 관계가 연루되거나 개입된 바가 없다"면서 "현재 본안 소송에서도 김병건 회장측은 회사의 임직원 중 누가 어떤 방법으로 이정훈 의장과 공모하여 손해를 가했는지 주장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비덴트는 이어 “본안 소송의 소가는 약 30억원으로 2022년 3월 10일 이후 이정훈 전 의장과 김병건 회장 개인의 형사재판 판결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재판부가 재판기일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김병건 회장측은 무익한 가압류를 남용하고 법원으로부터 가압류 결정문을 받기도 전에 일부 인터넷언론을 통해 해당 사실을 미리 제보하여 상장사의 소액주주들에게 공포감을 형성, 및 피해를 입힌 데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나아가 비덴트는 “본 가압류 결정은 채권자가 제출한 소명자료만을 기초로 일방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회사측의 소명절차 없이 채권자의 공탁보증보험증권 제출시 법원에서는 통상적으로 승인하게 되는 절차로서 이 결정에 불복이 있을 경우 가압류 이의나 취소신청을 법원에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덴트는 마지막으로 자사가 소유하고 있는 빗썸홀딩스 주권과 관련해 과거 빗썸홀딩스 주식 매입에 필요한 비용을 이미 지불 완료한 상황이며, 당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지분 인수가 완료된 사실임을 거듭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아직 법원의 판단이 완전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 비덴트가 이번 가압류 신청을 계기로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추후 돌아가는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빗썸도 이와 관련해서는 일단 묵묵부답이다.

출처=빗썸
출처=빗썸

전선 넓어진다
상황이 심상치않게 돌아가는 가운데 이번 법적 공방이 김 전 의장, 그리고 비덴트까지 번지며 전선이 필요이상 넓어지는 것은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일부 비판은 받고 있으나 거래소마저 '역량의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없으면 업계 전체가 침체기에 접어들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주변부에서 벌어지는 갖은 이슈로 빗썸의 역량이 지나치게 낭비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빗썸은 현재 FTX와 인수합병 논의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아무런 상관이 없는 논란들을 억지로 빗썸과 연계해 플랫폼 이미지를 망치는 일이 벌어지는 것도 곤란하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