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 성장주인 카카오그룹주가 연일 급등락을 연출하고 있다. 이달 국내증시가 회복하면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실적 부진, 지수 편입 불발 등 악재가 변동폭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 성장이 힘들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035720)는 전 거래일 대비 1800원(2.18%) 하락한 8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는 이달 들어 11.46% 오르는 반등세를 보였지만, 지난 9일 1.46% 올랐다가 지난 10일 3.49% 하락한 뒤 11일 4.23% 상승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323410)(7.82%), 카카오페이(377300)(18.51%), 카카오게임즈(293490)(18.44%)도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였으나 연일 등락하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지난 9일 4.94% 급등한 이후 바로 다음날 4.98% 내리기도 했다.
저가매수 이후 상승세를 기대하고 들어왔던 개인투자자들이 실적부진 등의 악재에 단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을 풀이된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8223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매출 1조8321억원, 영업이익 1758억원을 다소 하회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7.7% 줄어든 570억원으로 비용부담이 실적을 발목을 잡았으며, 카카오페이는 2분기 125억원의 영업 손실을 나타낸 것에 이어 지난 12일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에 실패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카카오 주식을 147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또한 각각 309억원. 393억원 순매도, 카카오뱅크는 1억2400만원 순매수에 그쳤다. 카카오는 지난 1~7월 내 개인투자들의 순매수 3위(1조7333억원)를 기록, 카카오뱅크는 9위(7248억원),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19위(3669억원), 20위(3611억원)로 집계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베어마켓 랠리(하락장 속 일시적 상승)에 진입하면서 그동안 큰 하락세를 기록한 성장주의 회복 전망이 나오는 반면, 카카오그룹은 중장기적 상승세 유지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증권사들은 카카오그룹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이달 초 11만421원이었으나 현재 10만8842원으로 내렸으며, 카카오뱅크(4만2950원→3만8325원), 카카오페이(9만8460원→9만660원)도 눈높이를 내렸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주력 사업부문별로 중장기 성장성을 고려해 최대 40배의 PER(주가수익비율)을 부여했음에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카카오톡은 비(非)지인 기반의 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인데, 이 서비스의 활성화 여부가 사업의 성패와 직결될 것”이라며 “해당 사업의 성과가 나온 뒤에 투자를 결정하는 접근 방식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