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사진=현대백화점.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사진=현대백화점.

백화점 3사가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주춤하는 분위기지만, 리오프닝(경기재개) 효과에 따른 패션 부문 성장과 고가의 명품판매가 3·4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은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기록했다. 리오프닝 본격화로 아웃도어·스포츠 등 패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영향이다.

롯데·신세계백화점 양사는 올해 2분기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롯데백화점 매출은 82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00억원으로 75.6%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5%, 80.6% 신장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반등세는 하반기에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 순이익이 턴어라운드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백화점의 실적은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국내 패션경기는 하반기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백화점도 영업이익 증가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2분기 매출이 5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30.2%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심리 회복 영향 등으로 패션·화장품·핸드백 등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더현대서울’은 MZ세대 인기를 얻으면서 오픈 2년차 점포 기준 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현대백화점은 소비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10% 안팎의 견조한 기존점 매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계속해서 의류, 스포츠, 화장품 등의 고마진 제품이 외형 성장을 주도하면서 연간 영업이익률은 1.0%p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이번 2분기 백화점 실적으로 매출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 또한 불식시켰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거시경제)에 따라 소비가 둔화할 수 있어 백화점 피크아웃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VIP 소비는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고 매스(mass) 소비 역시 럭셔리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