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들이 인천공항면세점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외여행객들이 인천공항면세점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백화점이 고마진 상품군 회복세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면세사업 부문은 중국정부 봉쇄정책 영향 탓에 영업적자폭이 확대됐다.

현대백화점은 11일 전자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올 2분기 매출 1조1252억원, 영업이익 7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3%, 23.5% 증가한 호실적이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현대백화점 실적 성장률은 더욱 돋보인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3.1% 성장한 2조596억원, 영업이익은 30.5% 확대된 1601억원을 나타냈다.

이같은 호실적은 백화점 사업부문이 견인했다. 백화점 2분기 매출은 5888억원으로 5438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보다 8.3% 성장했다. 영업이익 또한 850억원으로 30.2% 확대됐다.

백화점 실적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이 컸다. 소비심리가 회복됐고 엔데믹 전환 이후 찾아온 첫 여름휴가 시즌 특수도 매출 증가에 힘을 더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동안 코로나 영향으로 부진했던 패션, 화장품, 잡화 부문 실적 개선이 뚜렸했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고마진 상품군 회복세와 매출 증가로 인한 고정비 부담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면세점 부문은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적자는 더욱 심화됐다. 면세점 2분기 매출은 5703억원으로 3507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보다 62.6%나 증가했다. 

엔데믹 돌입과 함께 해외여행 심리가 대폭발하면서, 공항 면세점 매출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적자가 오히려 확대됐다. 2분기 영업적자는 138억원으로 전년도 77억원 보다 60억원이 늘었다. 중국 봉쇄정책이 지속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는 게 현대백화점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