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사진=현대백화점.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사진=현대백화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기록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본격화로 인해 아웃도어·스포츠 등 패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영향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2분기 매출이 5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30.2% 늘었다.

리오프닝 효과로 인해 여성패션(17.1%)과 남성패션(19.1%), 스포츠(20.9%) 등 부문이 모두 신장했다. 상반기 매출은 8.7% 증가한 1조1321억원,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187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심리 회복 영향 등으로 패션·화장품·핸드백 등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더현대서울’은 MZ세대 인기를 얻으면서 오픈 2년차 점포 기준 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분기 매출이 62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11억원으로 80.6% 늘었다. 리오프닝에 대비한 경기점 패션 장르(여성·영패션) 리뉴얼과 신규점을 빠르게 안착시킨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여성패션(34.2%), 남성패션(34.7%), 아웃도어(43.6%) 등 패션 부문이 모두 신장했다. 상반기 매출은 22.1% 증가한 1조2088억원, 영업이익은 62.4% 증가한 24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매출도 82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00억원으로 75.6% 늘었다. 롯데백화점 역시 리오프닝에 맞춰 패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외부 활동이 많아지면서 해외패션과 여성·남성·아동·스포츠 등 의류 판매가 늘어났다.

특히 남성스포츠아동(16.8%) 및 여성패션(14.9%)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상반기 매출은 12.3% 증가한 1조5686억원, 영업이익은 27.3% 늘어난 2097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롯데백화점 양사는 올해 2분기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새롭게 백화점 수장에 오른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백화점의 리더십이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삼성그룹 입사 동기로 지난해 나란히 각 백화점 대표에 오른 바 있다.

증권가는 이번 2분기 백화점 실적으로 매출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에 따라 소비가 둔화할 수 있어 백화점 피크아웃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VIP 소비는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고 매스(mass) 소비 역시 럭셔리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