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의 ‘마비노기’가 현존 최강 아이템을 선보였다가 유저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해당 아이템의 획득 경로가 유료 확률형 아이템 상자뿐인데다가, 획득 확률이 0.01%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넥슨측은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고 해당 부분을 수정했다.
문제의 발단은 마비노기가 14일 공개한 ‘마일리지 시즌2 스페셜 박스(이하 스페셜 박스)’다. 아이템 샵에서 캐시아이템을 구매하면 금액의 2%를 마일리지로 돌려받는데, 게임 내 마일리지 샵에서 1500 마일리지를 지불하면 이 스페셜 박스를 하나 얻을 수 있었다. 박스 하나를 열려면 3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스페셜 박스는 출시되자마자 ‘마비노기’ 유저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됐다. 이 박스에서는 현존 최강의 아이템 중 하나인 ‘포레스트 레인저 세트’가 지극히 낮은 확률로 등장한다. 예를 들어 ‘포레스트 레인저 글러브(남성용)’와 ‘포레스트 레인저 부츠(남성용)’의 획득 확률은 각각 0.01%다.
또 논란이 된 부분은 처음 공개된 시점에서는 해당 아이템들을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었다. 오직 스페셜 박스를 구매하는 것만이 유일한 획득 방법이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넥슨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마일리지 샵에서 스페셜 박스를 제거했다. 또 이미 판매된 스페셜 박스와 내용물을 회수하고, 합당한 보상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민경훈 마비노기 디렉터는 “원래 스페셜 포레스트 세트는 업데이트 이후 게임 내에서 공급될 계획이었지만, 유저들의 니즈가 커서 마일리지 시스템을 통해 먼저 선보여드리려고 한 것”이라며 “스페셜 박스는 마일리지 상점에서 제외하고,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아이템들로 재구성해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또한 “스펙형 기능성 아이템을 확률형 상품으로만 구성하지 않고, 공급처를 인게임이나 이벤트 등으로 확장하려는 개발 기조는 동일하다”며 “이러한 약속을 공개적으로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역행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크나큰 실책으로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넥슨은 이번 사건에 대한 보상으로 전 유저들에게 ‘서비스 오류에 대한 보상 상자’를 지급한다. 또한 이미 판매된 스페셜 박스와 이를 열어 획득한 신규 아이템은 긴급 점검을 통해 회수했다.
마비노기 운영팀은 “더 이상 획득이 불가능한 아이템이고, 게임 밸런스나 형평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부득이하게 회수하게 됐다”며 “다음 주 정기 점검 중에 회수된 아이템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추후 해당 아이템이 게임에 투입되면 즉시 같은 아이템을 지급해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