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한 달 사이에 12.5% 하락했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하지만 최근 물가인상으로 건설자재값이 급등하며 신규 아파트 가격 인상 압력이 높은 가운데, 정부의 분양가 통계가 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821만5000원으로 전월 대비 12.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5월에 비해서는 1.35% 감소했다. 수도권 지역 역시 분양가격은 하락했다. 수도권 3.3㎡당 분양가는 2001만7800원으로 전월 대비 5.87% 낮아졌다.
반면 5대 광역시 및 세종시와 기타지방은 각각 전월대비 0.38%, 1.02%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해서는 5대 광역시와 세종시가 10.56%, 기타지방은 2.74% 증가했다. 분양가격이 지방은 오른 반면, 수도권 지역은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올해 서울권에서 공급한 민영아파트의 분양가격은 몇 개월 차이를 놓고도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강북구에서 올해 1월 분양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2932만원으로 전용 84㎡기준 9억원 후반대로 산정됐다.
한 달 뒤인 같은 지역에서 2월에 공급된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브랜드 아파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용 76㎡ 분양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섰다. 면적은 작아졌지만 분양가격은 오히려 오른 셈이다. 이후 같은 지역 3월에 공급된 ‘한화 포레나 미아’ 역시 전용 84㎡의 분양가격은 11억4000만원~11억5000만원대로 올랐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HUG에 따르면 분양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서울 내 구별 토지값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격 산정방식이 직전 12개월간 자료를 평균한 평균가격으로 작성돼서다.
즉 HUG가 분양심사를 한 분양단지를 대상으로 최근 1년간 분양가격을 평균화하면서 일부 땅값이 높은 지역의 분양유무에 따라 평균 분양가격의 급등과 급락이 결정된 셈이다.
5월 분양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분양한 단지를 대상으로 집계된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16곳이다. 구별로 ▲도봉구 1곳 ▲중구 2곳 ▲관악구 1곳 ▲강북구 3곳 ▲구로구 1곳 ▲영등포구 1곳 ▲성북구1곳 ▲강동구 1곳 ▲강서구 1곳 ▲관악구 1곳 ▲종로구 1곳 ▲동대문구 1곳 ▲서초구 1곳 등이다. 서울지역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한 곳에서 신규분양이 일어났다.
HUG관계자는 “전체의 평균가격 이다보니 강남 등 땅값이 비싼 곳에서 분양한 단지의 포함여부에 따라 전체 평균 분양가격이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는 최근 물가인상과 함께 건설 자재값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 등이 반영되지 못해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실제 건설에 필요한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t당 7만원내에서 올해 초에만 9만2000원대로 최대 17% 급등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 부동산전문위원은 “통계는 사실을 반영할 수 있어야하고 통계 대상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 HUG의 평균 분양가격 통계는 이 같은 측면이 부족하다”라면서 “통계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