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간 요금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요금제 세분화에 대한 본격적인 로드맵 구성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사실 5G 중간 요금제는 7월 도입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통신사들의 문제제기로 다소 미뤄진 바 있다.

정부 의지는 강하다. 인수위 당시부터 5G 중간 요금제를 통한 가계통신비 인하에 큰 관심을 둔 상태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내달 7일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032640) 대표 등과 함께 CEO 간담회를 열어 중간 요금제 도입에 성과를 내 달라는 협조를 할 전망이다. 

3분기 출시가 유력한 가운데 시장의 분위기는 갈리고 있다.

일단은 중간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통신3사의 5G 요금제를 보면 10GB, 혹은 100GB에 맞춰진 양극단의 요금제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가입자의 선택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차별적인 중간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통신사들이 역대급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중간 요금제는 말 그대로 핵심 캐시카우의 재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입체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출처=갈무리
출처=갈무리

무엇보다 중간 요금제는 최근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알뜰폰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주로 자급제폰+LTE 요금제 조합을 주무기로 삼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이 깨지며 가입자 순증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알뜰폰은 기업과 기업, 또 기업과 고객의 상생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중간 도입제 논의에 있어 이와 관련된 고려도 있어야 한다는 평가다.

그런 이유로 최근 부상하는 것이 바로 세부 요금제 출시다. 단순히 5G의 중간값을 내어 요금제를 신설하는 것이 아니라 요금제를 더욱 세분화시켜 통신사와 고객 모두 원하는 방향성을 설계하는 편이 옳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10GB와 100GB 사이의 중간값을 찍는 것 보다 요금제 자체를 세분화시켜 고객과 통신사의 접점을 찾는 것이 대승적으로 옳다는 분석이다.

5G 중간 요금제 논의와는 거리가 있지만 최근 LG유플러스가 20대 1인 가구를 겨냥한 인터넷 요금제를 출시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규 인터넷 요금제는 ▲100M(월 1만9천800원) ▲500M(월 2만6천400원) ▲1G(월 3만3천원) 등 3종으로 구성됐으며 말 그대로 고객의 패턴에 주목한 요금제 설계로 주목받았다.

이러한 흐름을 5G 중간 요금제 논의에서도 적극 활용해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고 통신사와 고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