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국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여객 및 화물 운임이 대폭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보다 올해 운임 인상폭이 컸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대형항공사 매출이 코로나19 직전 대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은 2조8052억원이다. 2019년 1분기에 기록한 3조498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1분기에만 1조217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가능성을 엿보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여객보다는 화물을 실어 나르는데 집중했다. 대한항공 여객 매출은 국내 774억원, 국제 2824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2019년 대비 턱없이 부족한 실적이다. 

대한항공 여객 매출 대부분은 미주 노선에서 발생했다. 미주 노선 비중은 약 47% 수준을 보였다. 이어 국내가 20%, 동남아 19% 순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는 미주 26%, 동남아 25%로 양강을 형성했으며 국내 비중은 6% 수준에 그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과 국제선 여객 매출은 각각 1213억원, 1443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국내선 매출은 2019년 1분기인 1185억원 보다 2.36%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국제화물 중심의 화물 운송 매출은 양 사 모두 크게 늘었다. 대한항공의 화물 운송 매출은 2조1486억원, 아시아나항공은 8845억원이다. 각각 2019년 1분기 보다 각각 233.32%, 195.62% 늘어난 액수다.

출처=각사 분기보고서.
출처=각사 분기보고서.

대한항공측은 1분기 IR자료를 통해 “오미크론 변히 바이러스 국내외 확산으로 여행 수요 회복이 지체됐으나 백신접종 확대 및 입국제한 완화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1분기 운임 최대 330.48%까지 높아져

이처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매출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화물운송, 특히 국제 화물운송 비중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늘어난 국제 화물운송 비중 만큼, 화물 운임도 크게 증가했다. 운임은 판매수수료를 제외한 총수입과 총탑승객수(화물 총판매량)를 기준으로 평균을 산출했다.

국제 노선 기준 대한항공 화물 평균 운임은 Kg당 6623원으로, 2019년 1881원 대비 252%나 비쌌다. 지난해 1분기 운임은 4184원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제 화물 운임은 더 큰 폭이 오름세를 보였다. 2019년 1분기 1322원에서 올 1분기에는 5691원까지 치솟았다. 330.58%의 상승폭이다.

화물 운임이 큰 폭으로 증가한 대한항공은 시장 변화에 선제적 대응으로 화물 공급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영공 우회, 노선조정을 통한 구주노선 공급이 유지됐고 중국 지역 조업 안정화 조치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또 대한항공은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 주력 수요와 코로나19 진단키트 유치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성공했다. 화물 주요 매출 지역은 51%인 미주였다.

출처=각사 분기보고서.
출처=각사 분기보고서.

같은기간 여객 운임도 변동이 컸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던 2021년 저점을 찍었던 국내 여객 평균 운임은 올해 1분기 대한항공 6만원대, 아시아나항공 5만3669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국내 운임은 각각 4만9802원, 3만7717원으로 저가항공사와 격차가 크게 않았다. 대표 저가항공사인 진에어와 제주항공의 지난해 국내 평균 운임은 3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 분기는 4만3000원 수준이다.

해외 운임은 유가상승 등 여파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1분기 국제선 평균 운임은 82만8104원으로 2019년 31만9313원 보다 159% 비쌌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평균 운임은 2019년 1분기 26만9787원 보다 121% 비싼 59만7626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