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스퀘어(402340)의 주가가 상장 초기 대비 절반 수준 증발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SK스퀘어의 핵심 성장 전략 중 하나인 자회사 상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기관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SK스퀘어가 최근 급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재무구조 등 펀더멘털과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중장기 매수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전날보다 50원(0.11%) 오른 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1월 29일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한 직후 8만2000원이었던 주가가 6개월 만에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은 셈이다. 이에 시가총액 또한 11조6000억원에서 6조316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SK스퀘어의 자회사들이 상장에 잇달아 실패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지난 6일 SK쉴더스는 코스피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SK쉴더스 측은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에는 원스토어가 동일한 이유로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SK스퀘어는 별도의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투자전문회사로 투자 성과와 M&A, 자회사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려야 한다. 이에 원스토어와 SK쉴더스가 상장 준비 당시 고평가 논란에 이어 상장까지 실패하면서 기업가치 상승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기관은 이달 들어서만 512억원어치의 SK스퀘어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SK쉴더스 상장 철회가 결정된 6일에는 102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원스토어 상장 철회 다음 거래일인 이날에는 52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도 지난 2월~4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2268억원을 사들였으나. 이달 들어서는 10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SK쉴더스 등의 IPO 철회가 주가를 누르고 있지만, 향후 회사의 투자 및 포트폴리오 성장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 SK스퀘어는 1분기 별도 기준 배당금 수익 2770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2021년 연간 배당 2250억원. SK플래닛의 SK엠앤서비스 매각으로 인한 배당 500억원 등 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부터 주당 고정배당금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리고, 분기별 주당 3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미래 투자 재원 확보가 가능해졌다.
SK스퀘어의 투자 포트폴리오 연관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 회사는 출범 전 16개에서 현재 20개로 늘었다.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873억원), 3D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80억원), 농업혁신 기업 그린랩스(350억원), 글로벌 게임사 해긴(250억) 등을 신규 편입시켰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의 자체 소셜형 메타버스인 이프랜드(ifland)와 해긴의 게임형 메타버스 플레이투게더를 연계해 ‘멀티버스’를 구현하고, SK스퀘어는 이를 자사 암호화폐의 활용 무대로 삼아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한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IPO 철회로 순자산가치(NAV) 확대 기회가 소멸한 데 대한 실망감을 이미 반영한 상황이다”라며 “SK스퀘어의 경우 순차입금이 100억원에 불과한 우량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후 투자기회 도래 시 자금 조달에도 무리가 없으므로 중장기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