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쉴더스가 5월 대형주 상장 러시의 선두로 나선다. SK쉴더스 상장이 침체된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 넣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적정가치 대비 고평가 논란과 높은 구주매출 비중은 흥행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쉴더스가 오는 5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SK쉴더스는 물리보안과 사이버보안을 아우르는 종합 보안업체다. 지난해 SK인포섹과 ADT캡스가 합병하면서 출범한 신규 통합법인이다.
SK쉴더스는 지난달 상장한 리츠(REITs) 코람코더원리츠를 제외하면,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첫 대형 공모주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를 비롯해 증시를 둘러싼 국내외 악재들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IPO 시장은 지난해 대비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다수 나온 상황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지난해처럼 활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1월~4월 신규상장 기업 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나 투자자 흥미를 이끌만한 ‘대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2월 수요 부진을 이유로 상장 철회를 결정하기도 했다”며 “IPO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올해 4월 1일까지 상장한 107개 기업 중 지수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76개로 전체의 70%를 상회했다.
투자자 관심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식은 상황에서 오는 5월 SK쉴더스를 시작으로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쏘카 등 다수 대형주들이 증시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SK쉴더스의 공모 결과로 올해 대형주 공모 시장의 분위기를 미리 가늠해보려는 투자자들도 다수 있지만 흥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SK쉴더스에 대한 증권가의 기업 분석 보고서는 전무한 상황이다. 공모주 청약 일정이 SK쉴더스보다 일주일 늦게 잡혀 있는 원스토어에 대한 보고서가 다수 나와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SK쉴더스가 적정가치 대비 고평가됐다는 인식과 높은 구주매출 비중도 흥행 부담 요인이다.
구주매출 비중은 전체 물량의 46.7% 수준으로 최근 상장한 지투파워(16.82%), 전일 청약이 마감된 포바이포(10.42%‧자사주)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일부를 공개적으로 파는 것으로,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경우 공모자금 중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금액이 줄어들게 된다.
SK쉴더스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1000원~3만8800원이며, 이를 토대로 한 시가총액은 공모가 하단 기준 2조8005원, 상단 기준 3조5052억원이다. 현재 보안업계 1위 기업인 에스원의 시총은 2조7600억원 수준으로, SK쉴더스의 예상 시총 대비 유사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다. SK쉴더스와 에스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1219억원, 1797억원이다.
SK쉴더스는 오는 5월 3일과 4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어 9일과 10일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고, KB증권·SK증권·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