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적 이용자 수 8억5,000만명을 넘어섰던 인기작 ‘던전앤파이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이 오랜 준비 끝에 베일을 벗었다. 자동사냥 기능이 필수가 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수동 조작을 살린 던파 모바일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손맛을 잘 살렸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넥슨이 지난 24일 선보인 횡스크롤 액션 RPG 던파 모바일은 출시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출시 첫날 이용자는 100만명이 모이며 넥슨이 역대 출시한 모바일 게임의 첫날 기록들을 뛰어넘으며 자체 신기록을 썼다.
던파 모바일은 ‘액션 쾌감’이라는 개발 슬로건을 내걸고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수동 조작의 손맛을 고스란히 구현한 2D 액션 게임이다. 원작 던전앤파이터의 기본적인 설정을 이어가되 새로운 사건들이 더해져 원작과 차별화를 꾀했다.
게임을 시작하려면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처음 시작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귀검사, 격투가, 거너, 마법사, 프리스트 등 총 5종이 있다.

캐릭터 생성 화면에서 귀검사는 귀수에 깃든 귀신의 힘과 검술을 사용하는 검사, 격투가는 단련된 육체를 무기로 싸우는 격투가로 소개된다. 거너는 두 자루의 총을 사용하는 천계인, 마법사는 마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마계인, 프리스트는 신의 계시를 받아 악을 섬멸하고 아군을 보호하는 신앙인이다.
모든 캐릭터는 레벨 10을 달성 시 전직할 수 있다. 귀검사는 4종, 격투가·거너·마법사는 각각 2종의 전직 캐릭터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프리스트가 선택할 수 있는 전직 캐릭터는 하나다.
마법사를 고른 기자는 레벨 10이 됐을 때 마법사 전직 캐릭터 2종인 '엘레메탈 마스터'와 '마도학자' 중 후자로 전직한 후 레벨 11까지 육성했다. PvP(이용자간대결) 콘텐츠인 ‘결투장’은 레벨 16부터 즐길 수 있어 아쉽게도 경험하지 못했다.
레벨 11까지 캐릭터를 키우면서 느낀 것은 ‘게임할 맛이 난다’는 점이었다. 대부분의 모바일 MMORPG는 스킬 버튼만 누르면 캐릭터가 타겟팅한 몬스터에 다가가 공격한다. 이렇게 게임을 하다보면 이용자는 스킬이 표시된 화면만 반복적으로 누르는 것이 지루해져 직접 사냥 하고자 하는 동기를 잃는다. 거의 모든 이용자들이 자동사냥을 즐기는 이유다.
던파 모바일은 이러한 양산형 게임들과 달랐다. 몬스터를 공격하려면 적에게 일정거리 가까이 다가가야 했다. 몬스터을 공격하기 좋은 거리면 몬스터와 내 캐릭터 사이 초록색 띠가 표시됐다. 몬스터에 가까이 붙어 공격함과 동시에 몬스터의 공격을 피해야 해 난도가 꽤 높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동조작은 점차 익숙해졌고, 끊임없이 왼손과 오른손을 움직여야 하는 만큼 몰입감이 컸다.

또 다른 인상 깊었던 점은 스킬 이펙트다. 레벨 10 이전 마법사 스킬 이펙트는 여타 게임들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레벨 10이 되고 마도학자로 전직하면 새로운 스킬들이 생기는데 이 스킬들의 이펙트는 마치 움직이는 이모티콘 같아 보는 재미를 줬다.
기자는 레벨을 11까지 올리며 게임을 가볍게 즐긴 만큼 과금 요소를 평가하기 어렵지만 업계에선 무과금 유저들도 콘텐츠를 즐기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던파 모바일 개발을 총괄하는 윤명진 디렉터도 출시 전 인터뷰를 통해 착한 과금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출시 이후 이용자들의 반응도 좋다. 도트 그래픽으로 클래식 감성을 잘 살렸고 무소과금으로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 과금 체계가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서버 상태는 안정적이다. 8개의 서버 중 슈시아 서버만 혼잡, 나머지 서버는 원활 또는 쾌적 수준을 보이고 있다.
던파 모바일은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PC 이용자는 별도 클라이언트를 내려받아 모바일과 PC에서 동일한 플레이 경험을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