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리뷰=최남영 기자] 총사업비가 3조원 이상인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의 건설사업자 선정 작업이 본격화 단계에 돌입한다. 공구별(총 5개 공구) 경쟁 구도가 드러난 가운데 ‘400㎞/h급 초고속철도 구축 방안’이 수주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지난해 9월 발주한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의 공구별 사업자 평가를 오는 15일부터 시작한다. 이달 15일과 16일에는 1공구(4,771억원)와 2공구(6,679억원)를, 오는 29일과 30일에는 3공구(3,471억원)와 5공구(4,929억원)를 각각 평가한다.
유찰 사태를 겪은 4공구(3,964억원)는 일정이 예정보다 늦어져 5월 10일날 심의할 예정이다.
1공구에서는 ▲GS건설ㆍ유신 컨소시엄 ▲대우건설ㆍ삼안 컨소시엄 ▲롯데건설ㆍKRTC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2공구에서는 ▲현대건설ㆍ동명기술공단 컨소시엄 ▲SK에코플랜트ㆍ서현기술단 컨소시엄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3공구에는 ▲한화건설ㆍ유신 컨소시엄 ▲태영건설ㆍ서현기술단 컨소시엄 ▲극동건설ㆍ한국종합기술 컨소시엄이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다. 5공구에는 ▲DL이앤씨ㆍ도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 ▲쌍용건설ㆍ동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각각 참여를 선언했다.
다른 공구보다 출발이 늦었던 4공구에서는 ▲금호건설ㆍ태조엔지니어링 컨소시엄 ▲동부건설ㆍKRTC 컨소시엄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공구별 수주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입찰 참여사들은 ‘발주처와 철도 이용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전략’으로 사업권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건설업계는 컨소시엄별 기술ㆍ가격 전략이 ‘대동소이(大同小異)’할 것으로 판단, ‘400㎞/h급 초고속철도 실현 방안’이 승패를 가를 요소로 꼽고 있다. 이번 평택∼오송 2복선화 작업이 400㎞/h대 고속철도 시대를 여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게 국토교통부와 철도공단의 기대다.
실제 국토부는 평택∼오송 2복선화 기본계획을 통해 ‘고속철도 고속화 정책 및 초고속열차 개발과 관련, 설계속도 400km/h 구현을 통해 장래 철도산업 혁신 모멘텀으로 작용’이라는 기술적 측면을 강조했다.
고속철도시장 선점을 위해 이미 많은 국가가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본(603㎞)에 이어 프랑스(575㎞)와 중국(501㎞)이 500㎞/h대 시대를 연 상태다.
우리나라도 평택∼오송 2복선화를 통해 시속 400㎞를 상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첫발은 뗐다. 우리 기술로 만든 해무(HEMU)가 그 첫걸음이다. 해무는 최고 421.4㎞/h로 달릴 수 있는 고속열차다.
강승필 민간투자학회장(전 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 교수)은 “시속 400㎞대의 고속철도 시대가 열리면 초고속철도 시대를 향한 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택∼오송 2복선화는 기존 평택∼오송 고속철도 구간에 46.4㎞로 상ㆍ하행 복선을 추가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3조1816억원 규모다. KTX와 SRT의 교차 지점인 평택분기점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