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코로나19로 진행돼 왔던 방역패스가 잠정 중단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업시설에 대한 권리금 장사 투자자까지 등장하고 있다. 과거처럼 권리금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가투자에 있어서 직접 발품을 팔아 어떤 상가가 상권이 잘 형성이 될지 분석해야한다고 지적했다.
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 같은 정부의 방역 지침 완화로 임차인들은 권리금이 없는 업소들을 찾아 계약에 나서고 있다. 이는 추후 상권이 재활성화 되면 받을 권리금을 위해 일종의 권리금 장사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전국 상업시설 2곳 중 1곳은 권리금이 있으며, 평균 금액은 3,800여 만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통계를 살펴본 결과, 지난 2021년 전국 상업시설 권리금 비율은 54%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15년 70.3% △16년 67.5% △17년 71% △18년 69.6% △19년 67.5% △20년 55.4%와 비교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은 권리금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리금 평균 금액은 전국 평균 3,807만원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4,866만원에 달했다. 이어 ▲경기 4,651만원 ▲인천 4,111만원 ▲부산 3,804만원 순이다.
이와 반대로 권리금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 1,882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권리금이 최저인 경북에서 조차 상업시설을 매매하려면, 매매 금액을 제외한 권리금 1,882만원을 별도로 지불해야한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신규 분양되는 상업시설은 권리금이 ‘제로’다 보니 초기 투자 걱정이 적다. 상권이 안정화되면, 권리금이 형성돼 향후 매매 시 권리금 형성 금액만큼의 차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임차인들이 권리금이 없는 업소를 찾아 계약하고, 추후 상권 재활성화 때 권리금을 받기 위한 일종의 권리금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실제로, 판교의 아브뉴프랑, 수원의 앨리웨이 광교와 비슷하게 유명세를 얻거나 지역 내외에서 수요 흡수가 가능한 상업시설로 성장하게 될 경우 지난해의 권리금 평균 금액 이상의 가치를 추가적으로 얻을 수도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공급되는 상업시설은 수요 확보가 용이한 아파트,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과 함께 들어서기 때문에 상권 형성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여기에 관리가 용이한 이점까지 더해지고 있고, 단지 전체의 가치가 명소로 성장하게 되면 잠재 수익까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여윳돈이 있는 수요자들이 미래에 권리금을 받을 목적으로 상업시설에 투자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에도 주목할 만한 상업시설이 공급된다.
경기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는 ‘판교 아이스퀘어’ 상업시설이 공급 된다. 단지는 오피스텔을 비롯해 업무, 상업, 문화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금번 공급되는 물량은 C2블록에 들어서는 전용면적 38~152㎡ 규모의 상업시설 45실이다. 해당 단지에는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 휴온스그룹 통합 사옥이 입주해 있으며, 오는 4월 삼성SDS 판교 사옥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 이천 마장택지개발지구에서는 ‘더큐브 어센딩센터’ 상업시설이 분양을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30개 호실의 점포가 공급된다. 해당 상업시설은 이천 마장지구 최초로 수영장 입점이 확정되어 있다.
강원 춘천에서는 쇼핑과 문화공간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대형 상업시설 ‘아카이브 109’가 3월 중 분양에 돌입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쇼핑, 문화, 예술, 체험, 교육, 건강 등의 콘텐츠를 모아 고객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복합 문화 상업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문상동 구도D&C 대표는 “상가는 어려운 부동산 상품이다. 같은 건물에 있어도 위치가 코너 인지 이면인지에 따라 금액의 차이가 적게는 10~20% 많게는 30~40%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목만 좋아서 되는 것도 아니다, 업종에 따라 즉, MD 상품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문 대표는 “아무리 좋은 상권이라고 해도 업종이 겹쳐 들어오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한다. 그래서 조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가 투자는 ZONE을 봐야한다. 즉 상권형성을 봐야하는데 ‘몰’, ‘특화 상권’ 등을 살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상가는 돈이 되려면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하는데, 첫 번째가 ‘길’, 두 번째가 ‘유동인구’를 꼽았다.
그는 “길에 따라 천지차이다. 도로가 넓을수록 사람들이 안다닌다. 길 형성이 중요하고. 무조건 역세권, 아파트 밀집지역을 해야된다”며 “택지지구의 경우 일반적으로 2사이클이 필요하다. 1싸이클이 약 2년 정도이니 여긴 4~6년 지나야 상권이 형성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수익보장 확약서를 써준다고 해도 100% 신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드시 발품 팔아 직접 다녀야 한다는 점을 명심할 것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