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세종 윤국열 기자]세종지역 스타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강소기업 지정시 매출액 등 주요 평가기준과 관련해 지속적인 하향조정은 물론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객관적 평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재 세종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세종지역 스타기업은 총 31개사에서 이미 졸업을 완료했거나 예정된 기업을 제외하면 올해 1월 기준 최종 25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또 글로벌 강소기업의 경우 국내에서 유일한 트리메틸알루미늄(TMA) 제조기술을 보유한 레이크머티리얼즈를 포함해 총 5개사로 나타났다.

엘이디라이텍, 최근 3년 연속 매출액 400억원 초과

세종 스타기업의 지정현황을 보면 지난 2018년 스타기업으로 지정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세미시스코(현 에디슨EV)와 지난해 10월 HLB에 인수합병된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 에프에이(현 HLB헬스케어사업부)는 대기업으로 전환돼 스타기업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복강경 수술기기를 제조하는 비앤알은 평균 매출액 미달로 스타기업을 이미 졸업한 것을 비롯해 차량 LED조명 모듈을 생산하는 엘이디라이텍은 최근 3년 연속 매출액 400억원을 초과해 졸업했다.또 연료필터와 전장센서를 생산하는 케이엠에프는 연장신청이 안돼 스타기업을 졸업하는 한편 칫솔모와 칫솔 제조업체인 케이앤케이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정돼 세종 스타기업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자동차용 압력센서를 생산하는 에스엠에스를 포함해 화장품 제조업체인 나우코스 등 2개사는 올해까지 스타기업 지정이 연장됐다.연마지 제조업체인 대명연마를 비롯해 한국바이오켐제약과 음식소스와 조미료 생산업체인 한국소스 등 총 3곳은 오는 2023년까지 스타기업 지정연한이 연장됐다.

김윤중 동양에이케이코리아 회장.출처=동양에이케이코리아.
김윤중 동양에이케이코리아 회장.출처=동양에이케이코리아.

지난 2020년 지정된 스타기업은 ▲행복에스앤피제지(화장지ㆍ키친타올)▲아이씨푸드(일반 효모추출물)▲사이텍(자동차 자동화기계)▲엠아이티코리아(자동차부품)▲이피씨코리아(자동차와이어하네스)▲마이크로이미지(포토마스크)▲새롬테크(급수급탕 파이프)▲대영프로파일(컨베이어장치)▲대양산업(핫멜트)▲경덕산업(자동차유리)등 총 10개사다.

아울러 ▲쏠라에스티(C형광·각관)▲플로트론(유량계측제어시스템)▲케이지오토(산업용스위치)▲유니코넥션(자동차전장부품)▲와이팜영농조합법인(전처리농산물)▲큐앤큐팜(살균소독제)▲지인(인쇄회로기판)▲에스켐(인조대리석용칩)▲지에프퍼멘텍(건강기능식품)▲창성(발포사각바·창호용섀시)등 총 10개 기업은 지난 2021년에 스타기업으로 지정됐다.

이처럼 스타기업의 선발 조건은 지난 3년 평균 매출액이 최소 30억원 에서 최대 400억원 미만으로 상시 고용인력 10인 이상인 기업이 대상이다.특히 4개의 필수지표인 고용 증가율·수출 비중·R&D 투자 비중·매출액 증가율 등과 3개의 자유지표인 청년 인재 비중·기업부설 연구소 보유·특허 출원 및 등록 가운데 2개 이상의 조건을 충족해야 할 만큼 까다롭다.

스타기업 선정과 관련해 신유철 세종TP 전임연구원은 “올해 세종 기업들 가운데 스타기업 10개사와 글로벌 강소기업 2개사를 각각 모집해 육성 지원할 계획” 이라면서 “산업구조가 취약한 시 특성을 감안해 우리지역 기업들이 다른 지자체 보다 많이 포함되지 않아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재정 및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강소기업에 레이크머티리얼즈·동양에이케이코리아등 선정

한편, 세종지역에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강소기업으로 동양에이케이코리아와 레이크머티리얼즈를 둘 수 있다.동양에이케이코리아는 초대형 알루미늄 생산설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것을 비롯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알루미늄 슬래브·빌렛 주조 기술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또 국내 유일의 트리메탈알루미늄(TMA)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발광다이오드(LED)와 반도체 등의 소재를 공급하는 레이크머티리얼즈도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이밖에 리봄화장품를 비롯해 케이앤케이와 코스모아이앤디 등을 포함해 총 5개사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안착했다.

김진동 레이크머티리얼즈 대표.출처=레이크머티리얼즈.
김진동 레이크머티리얼즈 대표.출처=레이크머티리얼즈.

추현식 KB증권 세종지점장은 “세종에는 비상장을 포함한 상장법인 수와 규모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그나마 본사가 서울 및 수도권에 있고 지역에는 법인세 감면을 위한 공장만 있는 실정”이라면서 “오히려 대학과 정부출연구소가 밀집한 인근 대덕연구단지와 국가산단이 있는 오송과 오창에 위치한 기업들의 경우 업종이 다양하고 매출액 규모가 훨씬 커 세종 강소기업들이 성장하는데 다소 시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혁신·성장 잠재력을 갖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되려면 매출액이 최소 1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 미만으로 직간접 수출액이 500만 달러 이상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성해야 한다.다만, 벤처·이노비즈·메인비즈 등 혁신형 기업은 매출액이 50억~1,000억원 미만이고 직간접 수출액이 100만 달러 이상이면 가능하다.

눈여겨 볼 대목은 세종 스타기업들 가운데 지난 2021년 기업인의 날에서 대상을 차지한 유니코넥션을 비롯해 쏠라에스티와 지에프퍼멘텍 등 3개사의 매출 상승세가 뚜렸했다.특히 지난 3년간 매출액이 연속으로 400억원을 초과해 스타기업을 이미 졸업한 엘이디라이텍은 지난해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세종시, 스마트 시티ㆍ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 거점도시

이처럼 세종지역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중소기업은 물론 수출경쟁력이 우수한 글로벌 강소기업이 갈수록 증가하고 높은 매출 증가세를 보이는 현상은 세종시가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거점도시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가 4차 산업의 테스트베드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 국가산단 예정지로 선정돼 향후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은 물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서비스 관련 중견 및 대기업들이 점차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태 세종TP 원장은 “현재 관내 16,000여개의 중소기업 가운데 제조업이 1,300여개를 차지하는 등 타지역에 비해 산업기반이 열악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스타기업 및 글로벌 강소기업 지정시 매출액 등 주요 평가기준과 관련해 지속적인 하향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면서 “제조업들 가운데 게임콘텐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서비스 관련기업이 다른 지역에 비해 발달돼 있다는 점에서 업종별 특성을 반영하는 다른 객관적 평가기준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