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2021년 7월 포항 포스텍 내에 개관한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2021년 7월 포항 포스텍 내에 개관한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 사진=포스코

[이코노믹리뷰=도다솔 기자] 포스코가 약 830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벤처 인큐베이팅 센터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이 개관 8개월 만에 81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했다. 유망 스타트업 기업들의 요람으로 자리 잡으면서 포항은 미국 실리콘 밸리에 필적하는 ‘퍼시픽 밸리’로 진화할 전망이다.

23일 포스코에 따르면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 개관 8개월 만에 다양한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81개 사가 입주를 완료했다. 현재 입주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총 7,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는 체인지업 그라운드의 지원을 받기 위해 본사를 수도권에서 포항으로 이전한 기업들도 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은 포스코가 “포항을 실리콘밸리와 더불어 태평양 서안에 위치한 또 하나의 퍼시픽 밸리로 만들어가겠다”라는 비전 아래 지난해 7월 포항시 포스텍 내에 준공한 대규모 벤처 육성 공간이다.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유망 벤처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 벤처기업 경쟁력 향상에 필수적 요소인 ▲연구개발과 사업 공간 ▲투자 연계 ▲사업적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는 2019년부터 포항 벤처밸리 구축과 벤처펀드 조성에 나섰다. 포스코가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포함해 바이오 벤처 전문 인큐베이팅 센터인 ‘BOIC’ 등 포항 벤처밸리 인프라 구축에 투자한 금액은 약 900억원 수준이다. 포스코에서 출자한 벤처펀드를 통해 포항 소재 벤처기업에 집행된 투자금도 90억원 이상에 달한다.

포스코가 지원해 미래의 유니콘기업으로 급부상 중인 ‘그래핀스퀘어’는 지난해 수도권에서 포항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그래핀스퀘어는 2025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포항에서 약 250억원을 투자하고 일자리 300개 이상을 창출할 계획이다.

홍병희 그래핀스퀘어 대표는 “포스코의 전폭적인 지원과 그래핀 밸리 구축 약속을 믿고 본사를 포항으로 이전했다”라면서 “그래핀 생산과 응용기술을 바탕으로 양산 시설에 본격 투자해 세계 최초로 대면적 그래핀 응용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한 포항 벤처밸리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