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사옥. 출처=신한카드
신한카드 사옥. 출처=신한카드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신한카드가 업계 최초로 ‘연간 취급액 200조원’ 업적을 달성했다. 신한카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과 동시에, 카드업계가 직면한 불황을 디지털금융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향후 플랫폼 성장이 지급결제 트렌드의 주도로 떠오른 만큼, 디지털금융 분야에서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1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연간 취급액이 200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연간 취급액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중 신용판매 취급액이 약 169조7,000억원으로 전체 85%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2077년 말 LG카드와 통합 출범 당시 연간 취급액이 95조6,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4년 만에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카드는 코로나19, 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업계 불황이 지속됐지만, 방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용상품 트렌드를 주도하며 성장을 끌어냈다. 이외에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할부금융 및 리스사업도 활성화하면서 지난 2007년 1조7,000억원대에 그쳤던 할부금융 및 리스 취급액은 지난해 말 기준 취급액 6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매년 1.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과 연계영업을 바탕으로 신용카드 이용실적, 개인 실질회원 규모 등 신용카드 부문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지원카드 신청 점유률(MS)도 1위를 달성하며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실질회원수가 1,310만명, 시장점유율 24.6%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표 성과는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6,7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당기순이익은 4,878억원, 2020년 5,783억원으로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는 중이다.

신한카드는 본업인 신용판매 뿐만 아니라 자동차금융시장에서도 카드사 중 1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비카드자산 규모를 빠르게 확대해서다. 신한카드의 자동차금융 자산이 급속도로 늘어난 시점은 지난 2018년부터다. 당시 삼성카드가 자동차금융을 축소하기 시작하면서 크게 늘어났다.

신한카드 실적. 출처=신한금융지주
신한카드 실적. 출처=신한금융지주

이어 신한카드는 지난 2020년 6월 현대캐피탈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장기렌터카자산을 양수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그룹사인 신한캐피탈로부터 9,500억원 규모의 리테일자산(오토금융, 중도금, 전세자금대출)을 양수했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비카드자산 비중이 21.1%였지만,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2020년 27%, 2021년 9월 기준 27.5%로 확대됐다.

높은 지표에도 불구하고 향후 신용카드 사업 전망이 다소 어둡다. 신한카드는 지난달부터 적용된 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연간 영업수익이 1,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신한카드의 영업수익 중 신용카드 부문 비중이 65.4%를 차지했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탓에 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시 영업수익 감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세계금융시장 트렌드가 디지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점 역시 국내 신용카드업계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결제액 기준 국내 간편결제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2020년 120조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간편결제시장에서 빅테크가 빠르게 장악하면서 기존 신용카드사들의 입지가 줄고 있다.

다만 신한카드는 이 같은 지급결제 시장 변화와 빅테크의 공세 속에서 신기술을 앞세우며 디지털금융 경쟁력 확보를 모색 중이다. 모바일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신한플레이 터치 결제의 경우 누적 이용금액이 지난달 1조원을 달성했다. 또 기존 신한페이판을 신한플레이로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신한카드는 IT업계 주요 트렌드인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달 NFT를 적용한 ‘마이NFT’ 서비스를 오픈한 것이다. 향후 글로벌 NFT플랫폼과 연결 및 확장 가능하며, 디지털 자산 범위가 확대되는 만큼 새로운 금융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블록체인 신기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마이크레딧 등 미래사업 고도화와 종합지급결제업의 새로운 접목도 추구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도 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