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금교영 기자] 지어진지 5년 이하의 신축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멈추고 일부 지방 도시에 이어 수도권까지 2년 6개월여 만에 하락으로 전환된 가운데 연령별로는 5년 이하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2월 1주 기준 수도권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하락했다. 이는 1월 5주(–0.06%) 보다 0.01%포인트 더 떨어진 수치이자 8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 기록이다.

수도권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019년 6월 마지막 주 –0.02%를 기록한 이후 약 1년 6개월 간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작년 12월 3주차 –0.02%로 전주(0.03%) 보다 0.06%포인트 낮아지며 하락 전환했고, 이후 ▲12월 4주 –0.04% ▲1월 1주 –0.06% ▲1월 2주 –0.01% ▲1월 3주 –0.03% ▲1월 4주 –0.06% ▲1월 5주 –0.06% ▲2월 1주 –0.07% 등 줄곧 내림세다.

전국 기준으로도 2월 1주 기준 신축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06%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 3주 하락으로 돌아섰고, 보합을 기록한 1월 2주를 제외하고는 7주 동안 전주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10년이 넘은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우선 10년 초과~15년 이하 아파트는 1월 마지막 주 –0.01%로 한 차례 하락했을 뿐 상승 또는 보합을 유지했다. 또 15년 초과~20년 이하, 20년 초과 등 두 연령 구간에 속하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신축아파트가 하락 전환한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다 나란히 1월 5주 –0.02%, 2주 1주 –0.01%의 변동률을 보였다.

월 단위로 봐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0년 이하 연령에서만 하락 전환했다. 올해 1월 건축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전월 대비 변동률은 5년 이하 –0.12%, 5년 초과~10년 이하 –0.02%, 10년 초과~15년 이하 0.11%, 15년 초과~20년 이하 0.05%, 20년 초과 0.17%로 10년 이하 연령 두 구간에서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거래가 주춤한 상황이다. 성사된 거래도 직전 거래 대비 수 억원까지 저렴한 급매물들이 주를 이루면서 가격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신축에 속하는 5년 이하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은 그간 가격이 급등했던 만큼 대출규제 등의 영향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최근 전체적인 거래량이 줄고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노후된 아파트에 비해 신축아파트를 살 수 있는 여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구매력 감소가 같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까지 최근 2년여 간은 그야말로 신축 아파트 전성시대였다. 특히 경기도권은 GTX 호재와 맞물려 GTX+신축 아파트 하면 주변 대비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었다”며 “급등했던 만큼 전체적인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제일 먼저 영향을 받고, 평균가격이 낮아질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천원단위 절사)는 연식에 따라 각각 ▲5년 이하 9억6,406만원 ▲5년 초과~10년 이하 8억239만원 ▲10년 초과 6억8,016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김 수석위원은 “작년 말부터 수요자들로 하여금 신축아파트 보다는 노후된 재정비사업 대상지 아파트들이 더 인기있는 상품으로 부상되고 있다”며 “특히 서울 같은 경우는 정비사업이 거의 유일한 신축주택 공급 수단이 되다보니, 재정비사업 위주로 더 많은 수요가 발생할 수 있고 노후된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