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전국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이코노믹리뷰=금교영 기자] 서울에 이어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값 상승세가 멈췄다.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은 2년 6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했으며, 서울은 전세값도 떨어졌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1월 마지막 주(3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 2019년 7월 4주 하락 이후 약 2년 6개월(132주) 만이다.

서울은 지난주에 이어 0.01% 하락했다. 전체 25개구 중 19개구의 가격이 떨어졌으며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를 포함한 6개구는 보합세를 나타내며 오른 곳이 하나도 없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글로벌 통화긴축 예정에 따른 우려와 설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감소하며 서울 대부분 지역이 하락했다”며 “상승세가 지속되던 강남3구도 보합 전환되며 서울 전체는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값도 각각 0.04%, 0.03% 떨어지며 하락으로 돌아섰다. 두 지역 모두 2019년 8월 3주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내림세로 전환됐다. 인천은 연수구를 제외한 7개구의 가격이 하락했으며, 경기의 경우 전체 45개 시·군·구 중 18개 하락 전환, 8개 지역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방에서는 입주물량 부담, 거래 위축 등의 여파로 대구(-0.08%→-0.08%), 세종(-0.19%→-0.13%) 등의 하락세가 지속됐고, 울산이 –0.04%로 하락 지역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전국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00%로 약 2년 4개월(2019년 9월 3주) 만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세 시장도 비슷한 분위기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0%로 보합세를 보이며 2019년 9월 1주 보합 이후 126주(약 2년 5개월)만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2% 떨어지며 2년 8개월 만에 0.02% 하락 전환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설 연휴에 따른 거래 감소와 금리인상 부담,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구축 위주로 매물이 누적되고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