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리뷰=김동일 기자] GS리테일(007070)이 디지털커머스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각종 플랫폼과 물류 기업에 화끈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특히 성장이 주춤한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입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푸드 스타트업 ‘쿠캣’을 공식 인수한다고 밝혔는데요. GS리테일은 55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 인수와 함께 쿠캣의 최대주주가 되고, 쿠캣은 GS리테일의 자회사로 편입됩니다.
GS리테일은 쿠캣 인수를 통해 편의점,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점포 및 퀵커머스와의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쿠캣은 미디어 채널 ‘오늘 뭐 먹지’와 이커머스 플랫폼 ‘쿠캣 마켓’을 운영하며 MZ세대들에 잘 알려진 기업인데요.
GS레테일은 향후 △GS25 X 쿠캣마켓 플래그십 매장 출점 △냉동 외 상품으로 취급 카테고리 확대 △MZ세대 겨냥 상품 기획 및 출시 △공동 R&D 및 마케팅 등을 펼칠 예정입니다. 또 도심 속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의 냉동 상품 스토리지 기능을 확대해 GS프레시몰 상품을 요기요, 쿠캣 마켓 등을 통해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주춤’ 오프라인 점포 활용해 ‘퀵커머스’ 선점나서
GS리테일은 지난해부터 투자·인수합병(M&A) 시장에서 광폭행보를 보여 왔는데요. 지난해 4월 배달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508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고, 같은해 7월 펫프렌즈, 8월에는 3,000억원을 들여 요기요까지 인수했습니다.
물류 부문 투자도 강화하고 있는데요. 콜드체인 플랫폼 팀프레시(20억원)와 로보틱스 솔루션 업체 씨메스(40억원),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650억원)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디지털커머스를 위한 물류 역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GS리테일이 메쉬코리아, 요기요 같은 퀵커머스 관련 기업과 물류 기업에 어마어마한 액수를 투자하는 이유는 디지털커머스 전환을 위해서입니다. 회사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편의점과 슈퍼마켓 사업 성장력이 한계를 보이자, 신사업에 전력투구해야 할 상황이 온거죠.
편의점 GS25의 경우 지난해 기준 1만4,00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인데요. 국내는 편의점이 포화 상태라 출점 제한 자율규약에 따라 기존 편의점 반경 50~100m 이내에 신규 출점을 할 수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점포수를 확장하려면 계약이 만료된 경쟁사 점포를 뺏어오는 방법이 전부인 상황이죠.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 실적도 2018년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매출액은 2018년 1조5,068억원에서 2019년 1조4,754억원, 2020년 1조2,739억원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9,223억원을 기록, 연간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을 보일 전망입니다.

때문에 GS리테일은 디지털 커머스를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퀵커머스를 특화한다는 전략인데요. 2025년까지 디지털커머스를 중점 육성해 사업 규모를 5조8,000억원까지 성장시킨다는 계획입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론칭한 퀵커머스 서비스 ‘우딜’(우리동네 딜리버리)은 반년만에 주문량 100만건을 돌파했는데요. GS25와 GS더프레시 상품을 배송하는 ‘우딜’의 올해 주문량은 30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달 말에는 경기 김포시에 세번째 디지털커머스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 ‘프라임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는데요. 5년 내로 디지털커머스 전용 물류센터를 12개까지 늘릴 예정입니다.
GS리테일은 전국 1만6,000여개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 미세혈관’으로 활용하고 메쉬코리아, 카카오모빌리티 투자로 얻은 배송 인프라를 적용시킨다는 방침인데요. 프라임센터는 이를 뒷받침할 광역 물류 인프라, 즉 대동맥 역할을 해주는 겁니다.
프라임센터는 당일배송과 새벽배송은 물론, 부피가 크거나 상품 양이 많아 오프라인 점포에서 바로 처리하기 힘든 주문을 처리해 상품 라인업을 보완할 계획입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당일배송을 넘어 GS25, GS더프레시 등 1만6,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연계한 퀵커머스 역량을 확보해 배송 속도전에서 우위를 차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