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크리스마스가 왔다. 코로나로 뻬앗긴 연말 감성에도 크리스마스는 오는가 보다. 

그와 비례해 독사같이 나이를 먹는가 싶기도 하지만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 팬데믹으로 시끌벅적한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는 없어도 기분 정도는 낼 수 있는 것 아닐까. 

레벨1. 

크리스마스는 게임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수의 게임사들이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엔씨소프트는 크리스마스 및 연말을 맞이해 서비스 중인 7종의 모바일 게임에서 이벤트를 준비했다. 리니지 시리즈에서 다양한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열리니 참고하면 좋다. 넥슨도 마찬가지다. 모바일게임 ‘블루 아카이브’에서는 1월 4일까지 연말연시 이벤트 ‘게임개발부 동아리실에 놀러오세요!’ 이벤트를 진행하고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특정 퀘스트를 완료하는 유저에게 크리스마스 테마 아이템 ‘성탄절 축복 스키드’. ‘성탄모자’ 등을 제공한다.

넷마블의 모바일 최초 배틀로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A3: 스틸얼라이브’도 업데이트를 기념한 이벤트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백년전쟁도 모두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탄탄하다. 

웹젠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특정 퀘스트를 완료하는 유저에게 크리스마스 테마 아이템 ‘성탄절 축복 스키드’. ‘성탄모자’ 등을 지급한다.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는 국가대표 PC 온라인 스타일리시 리듬액션게임 '오디션'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한 커플 이벤트 및 한정판 특별 패키지를 준비했다. 우리는 모두 형제다.

생각해보면 역시 크리스마스는 게임이 아닌가. 커플이라면 알콩달콩 던전을 돌며 아잉 오빠 멋져 다 없애죠 하하 우리 꽃사슴 내가 버스 태워줄게가 난무하고 솔로라면 커플을 의미하는 1+1 이벤트는 지옥으로 가라 내 눈에 보이는 모든 커플은 리치왕이다라며 지옥의 전사가 되는 것이 바로 크리스마스다.

OTT도 풍성하다. 우리에게는 넷플릭스와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 다양한 OTT 친구가 있지 않은가. 참고로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나홀로집에를 다시 서비스한 바 있다. 위험한 자들이다.

신작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넷플릭스는 '고요의 바다'가 열린다. 필수 자원이 고갈돼 황폐해진 근미래에 특수한 임무를 받고 달로 떠나는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배두나와 공유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과 넷플릭스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 2도 화제다.

시즌은 25일 러브 마피아 1회를 공개하고 웨이브는 아예 크리스마스 특별관을 운영한다.

레벨2. 진짜 랜선 여행

게임도 지겹고 OTT도 더 이상 보기 힘들다면 말 그대로 랜선 크리스마스 여행을 떠나라. 유튜브에서 '크리스마스'를 검색해보라. 캐롤 플레이리스트와 재즈 캐롤 등이 주루룩 나온다. 집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영상을 틀어두고 놀다가 층간소음으로 항의하러 온 아래집 이웃과 어색한 안부인사를 묻는 경험은 어떤가. 농담이니 진짜 그러지는 말라.

참고로 '걸어서 세상속으로 크리스마스'를 검색하면 KBS가 2010년 방송했던 스위스 취리히 크리스마스 마켓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기자가 실제 봤는데 정말 재미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기며 스위스에 진짜 있는 것 같다.

걸어서 세상속으로 갈무리. 출처=갈무리
걸어서 세상속으로 갈무리. 출처=갈무리

이 외에도 전 세계의 다양한 크리스마스 축제, 특히 팬데믹 이전의 일이라 전설상으로만 전해지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다양한 영상들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서울시 명동 백화점 외관을 장식한 크리스마스 전등 축제를 감상하는 것도 트렌드다. 코로나 이전 북적이는 명동을 촬영한 유튜브 영상도 인기다.

고상한 음악강상도 가능하다. 경기아트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 '꺅티비'에 접속하면 연극, 클래식,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경기도극단의 '브라보 엄사장'이다. 연출가 박근형의 '엄사장 시리즈'의 결정판인 이 공연은 가부장적 인습과 편견에 젖어 있는 현 사회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다.

메타버스로의 여행도 좋다. 

메타버스 기반 소셜 디스커버리 플랫폼 ‘슬라이드 싱글타운(이하 싱글타운)’이 연말을 맞아 신규 클럽 맵을 출시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규 맵은 홍대 클럽을 모티브로 입구부터 락커룸, DJ부스, 댄스 스테이지 및 바 테이블까지 현실 세계의 클럽과 유사하게 구현된다. 최대 270명이 동시 입장할 수 있으며, 아바타를 통해 클럽 내부로 진입하면 DJ가 믹싱한 클럽 음악이 재생되어 실제 클럽과 같은 분위기가 조성된다.

클럽 맵 출시와 함께 뉴트로 감성을 담은 아바타 10종도 업데이트 된다. 클럽에 입장하면 아바타가 클럽 모드로 변신해 실제 클럽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새로운 사람과 만나 대화할 수 있다. 클럽 맵 내에서 이용자 간 매칭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기능 뿐만 아니라 맵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와 포차 거리 등도 마련된다.

출처=하이퍼커넥트
출처=하이퍼커넥트

레벨3. 뭔가를 만들자+ 레벨4. 안부 전하기 놀이

모든 것이 공허하다면 이제 움직일 때다. 크리스마스 쿠키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크리스마스 쿠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미니 프레첼이 특히 인기가 많은데 백설탕과 레몬즙, 계란 희자와 미니프레첼, 스프링클을 준비한 후 이 재료들을 배합해..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만드는 법은 인플루언서 블로그 등에 취향별로 다양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참고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흠씬 풍길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부직포로 별을 만들어도 좋고 기다란 끈에 색종이로 산타를 접어 늘어넣거나 꼬마전구를 구입해 걸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혼자할 경우 왠지모를 '현타'가 올 수 있으며 기다란 끈에 산타를 접어 늘어놓을 경우 뭔가 알수없는 사형장 분위기가 나니 유의해야 한다. 물론귀찮으면 다이소 가면 된다. 다 있다.

한편 크리스마스가 유독 적막한 사람이 있다. 게임을 해도, 영화를 봐도 무언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단조로운 일상에 파격을 줘야 한다. 그럴 땐 안부전하기 놀이가 제격이다. 

지금 즉시 카카오톡을 열어 지인들에게 안부를 전하라. 그동안 소원했던 사람, 만나고 싶었던 사람, 껄끄러웠던 사람에게도 안부를 전하라. 민망하지만 뭐 어떤가. 크리스마스가 아닌가.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안부전하기 놀이만 해도 시간이 훅 지나간다.

그럼에도 어렵다면 조심스럽게 합법적인 매칭앱을 찾아보는 것도 정답이다. 혹시 아는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펼쳐질 지.

레벨5. 밖으로

무슨 일을 해도 버티기 어렵다면 방역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제로 외부활동을 감행할 필요가 있다.

다만 25일 크리스마스 서울의 기온이 영하 15도로 떨어지는 등 한파가 몰아친 상태라 두터운 외투를 입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각 도시 및 지역의 크리스마스 트리 명소를 찾아가거나, 롯데월드나 서울랜드, 에버랜드와 같은 곳으로 향해도 좋다. 다만 명심해야 할 것은 방역에 신경을 쓰며 무엇보다 추운 겨울 날씨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있다면 서울 중심부, 특히 서대문에 있는 박물관 거리를 찾는 것도 좋다. 농업박물관과 경찰박물관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서울역사박물관과 연계하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나아가 돈의문 역사관을 중심으로 조성된 다양한 테카파크를 즐길 수도 있다. 대중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순라길 인근을 산책하는 것도 좋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종로 특유의 투박한 감성이 잘 어울린다.

외곽으로 나가면 서울랜드 인근 국립과천과학관과 더불어 북부에는 파주프리미엄아울렛이 크리스마스 감성을 즐기기에 좋다. 퍼스트 가든 및 헤이리 마을, 프로방스 등에서는 크리스마스 기간 다채로운 이벤트도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