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존스 '풀드포크 바베큐 피자'. 사진=김동일 이코노믹리뷰 기자
파파존스 '풀드포크 바베큐 피자'. 사진=김동일 이코노믹리뷰 기자

[이코노믹리뷰=김동일 기자] ‘미국스러움’의 대명사 파파존스 피자가 또 하나의 아메리칸 스타일 피자를 선보였습니다. 바로 ‘풀드포크 바베큐 피자’인데요. ‘바베큐의 고향’ 미국 텍사스식 ‘풀드포크’와 미국인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는 ‘맥앤치즈’가 만났습니다.

‘풀드포크(Pulled Pork)’란 손으로 쉽게 뜯어질 정도로 장시간 익힌 돼지 바베큐를 뜻하는데요. 결대로 찢어 먹는 음식이라 씹는 맛과 함께 부드러움, 촉촉함을 느낄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익히기 전 고기 겉면에 소금, 후추 등 향신료를 섞은 럽(Rub)을 발라 굽기 때문에 훈연향과 함께 다채로운 향을 느낄 수 있죠.

‘맥앤치즈’는 마카로니와 치즈에 버무린 음식인데요. 여러 레시피가 있지만 미국식 맥앤치즈는 버터에 밀가루를 볶은 루에다 우유를 넣은 소스에 체다 치즈, 파마산 치즈 등을 듬뿍 넣어 만듭니다. 때문에 정통 아메리칸식 맥앤치즈는 치즈의 짜고 고소한 맛이 지배적인 음식이죠.

이 두가지 ‘미국 음식’이 피자 한판에 모였다니 기대가 되는데요. 바베큐는 보통 토마토소스와 우스터소스처럼 시고 짠 소스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맥앤치즈와의 조합이 한편으론 걱정도 됩니다. 일단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먹어보도록 하죠.

피자 상자를 여니 비주얼부터 강렬한데요. 익은 모짜렐라 치즈와 체다 치즈의 노르스름한 빛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큼지막하게 올라가 있는 할라피뇨도 눈길을 끄네요. 느끼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한입 베어 물자 옥수수 알갱이가 톡 터지면서 단맛이 먼저 올라옵니다. 이어 진한 체다치즈의 풍미가 느껴지는데요. 피자소스인데도 꾸덕함이 느껴졌습니다. 풀드포크는 흩뿌리지 않고 한 곳에 모아놓아 자칫 부족할 수 있는 식감을 보완했네요. 맥앤치즈 소스와 부드럽고 촉촉한 풀드포크, 그리고 할라피뇨의 조합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치즈 소스가 풀드포크의 고기맛을 더 살려주는 느낌이었네요. 다만, 할라피뇨가 없었다면 느끼함 때문에 금방 질렸을 것 같습니다.

파파존스 '파파스 리조또'. 사진=김동일 이코노믹리뷰 기자
파파존스 '파파스 리조또'. 사진=김동일 이코노믹리뷰 기자

파파존스는 풀드포크 바베큐 피자와 함께 ‘파파스 리조또’도 새로 출시했는데요. 대표 메뉴인 콤비네이션 피자 ‘수퍼 파파스’의 레시피를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피자마니아 사이에서는 프랜차이즈 중 ‘수퍼 파파스’를 가장 미국스러운 피자로 꼽기도 하는데요. 피자집에서 오븐 파스타는 많이 봤지만 리조또라니 좀 새롭습니다. 파파존스가 한국 진출 이래 처음 출시하는 리조또라고 하네요.

리조또는 기본에 충실한 맛입니다. 토마토 소스 베이스에 페퍼로니, 버섯, 올리브 등도 넉넉히 넣었네요. 파파존스 토마토 소스만의 짜고 신맛이 잘 드러나는 맛입니다. 하지만 리조또인 만큼 너무 과하지 않고 적당하게 조절한 느낌입니다. 밥과 토마토소스의 조합이 새롭게 다가왔네요.

총평입니다. 피자 한판으로 ‘아메리칸 소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토마토 소스 베이스의 흔한 피자가 질린다는 생각이 들때 한번씩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풀드포크와 맥앤치즈의 조합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녹진한 맛을 즐기시는 분들은 크게 만족하실 맛입니다. 하지만 느끼한 걸 싫어하시는 분은 금방 질릴 수 있으니 할라피뇨나 핫소스를 적절하게 곁들여 드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