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세종 윤국열 기자]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많은 창업기업들이 배출됐다.그 가운데 유가증권 시장을 비롯해 코스닥에도 대거 상장되는 높은 기술 사업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30여년간 지속적인 지원은 물론 수 없는 시행착오를 통해 기술창업의 생태계를 선도해 왔다.예비 창업기업 발굴부터 보육을 거쳐 성장지원, 회수, 재투자 등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이는 공공부문 창업의 우수 사례로 업계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코노믹리뷰>는 기술창업의 메카인 ETRI의 성공 비결을 짚어보기 위해 총 3회 연속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우선, IPO에 성공한 ETRI의 연구소 기업을 포함한 창업기업 23개에 대한 기업 소개를 비롯해, 예비 창업지원 및 연구소 기업제도, 정부출연 연구기관 최초 기술지주회사인 ETRI홀딩스, 기획창업과 성장지원을 수행하는 ‘ETRI CCS 플랫폼’ 등에 대해 살펴 보고자 한다.

연도별 배출기업 현황 도표(2021년 9월말 현재)출처=ETRI.
연도별 배출기업 현황 도표(2021년 9월말 현재)출처=ETRI.

ETRI는 지난 2006년 이래 자체 개발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에 성공하거나 기술창업을 한 기업수가 12월 현재 창업기업과 연구소기업을 포함해 총 144개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 5개 기업이 창업을 한 것을 비롯해 마인즈랩와 진시스템 등 2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됐다.

ETRI는 수젠텍을 비롯해 신테카바이오와 진시스템 등 연구소 기업 4곳의 IPO 성공으로 12월 현재 총 220억원의 출자수익을 거뒀다.

현재 ETRI에 따르면 총 23개 기업이 코넥스를 포함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 등에 상장됐다. 거래정지된 케이맥과 상장폐지된 이엘케이 등 2개 기업을 제외하면 총 21개 기업이 거래소에 상장됐다. 마인즈랩 등 4곳은 연구소 기업인 가운데 키다리스튜디오와 콤텍시스템등 2곳은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됐고 위월드 등 3곳은 코넥스에 무난히 입성했다.

키다리스튜디오ㆍ콤텍시스템,  유가증권 상장  ‘유일’

ETRI에 따르면 기술창업해 IPO에 입성한 기업들 가운데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키다리스튜디오와 콤텍시스템 등 총 2곳이다.

키다리스튜디오(020120 구, 엘렉스컴퓨터)는 지난 1987년 7월에 설립되어 현재 웹소설 및 웹툰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를 주된 사업목적으로 하는 콘텐츠 전문기업이다. 웹툰 서비스는 콘텐츠 서비스 이용료가 소액으로 책정돼 판매중이어서 소비자의 진입장벽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특히 국내외 경제상황이나 경기변동 등에 둔감하다. 지난 2020년 12월 결산기준으로 매출액은 455억원으로 디앤씨미디어에 이어 2위였지만 순이익률은 IMBC보다도 낮고 부채비율과 주가수익비율인 PER는 동종업계에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지난 1997년 2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콤텍시스템(031820)은 네트워크․시스템 통합과 유지보수 사업을 영위중이다.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 개발을 비롯해 조달 나라장터몰 사업 아이템 확대 등을 통해 확장중이다. 2020년 기준 자산총계는 1,856억원으로 오이솔루션보다 근소한 차이로 낮지만 매출액은 에스넷에 이어 높은 편이다. 부채비율은 86%로 동종업계에서는 매우 낮지만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상당히 낮다.

대부분 코스닥 입성… 업계서 정보통신기술 실력 ‘정평’

지난 1990년에 설립돼 2020년 2월에 코스닥에 상장된 위세아이텍(065370)는 AI, 빅데이터 분석과 데이터품질은 서로 연관성이 깊어 각 분야가 별개로 발주될 뿐 아니라, 2-3개 분야가 융합돼 사업이 발주되는 경우도 많다. 주요 고객사로는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유통회사 등으로 현재까지 350여 개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2020년 12월기준 매출액은 248억원으로 동종업계에서 낮은 편에 속하지만 영업이익률은 14.8%로 엑셈 다음으로 높다. 주가순자산비율인 PBR도 신세계i&C보다 4배가 높다.

이노와이어리스(073490)는 유무선 자동측정을 비롯해 제어 시스템 개발 및 제조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0년에 설립돼 2005년 2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큐셀네트웍스 등 8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고 모두 비상장으로 국내를 비롯 일본, 영국, 미국 등에 분포돼 있다. 2020년 12월 기준 매출액은 929억원으로 동종업계에서 높은 편이고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14%대로 역시 제노코, RFHIC, 인텔리안테크 등에 비해 상당히 높다.

스맥(099440 구,운상정보통신)은 정보통신장비의 개발ㆍ제조를 포함해 소프트웨어의 개발․판매 등을 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9년 5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운상정보통신에서 상호를 바꾼 스맥은 기계사업 부문의 경우 삼성중공업 공작기계사업부를 모태로 지난 1999년에 설립됐다. 보안 솔루션, 사전투표시스템 등으로 다각적인 사업화를 진행중이다. 2020년 12월 기준 매출액은 1,136억원으로 영풍정밀,우진 등보다 높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동종업계에서 상당히 낮은 편이다.

라이트론(069540 구, 빛과 전자)은 반도체 레이저를 비롯해 광통신용 장치 및 광계측기 등의 제조하는 기업으로 지난 1998년 10월에 설립돼 2004년 2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40G FTTH 광모듈 제품군 확대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중이다. 현재 세영기술 및 중국 현지 생산법인 등 총 5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12월 기준으로 매출액은 196억원으로 옵티시스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30%로 에프알텍과 텔콘RF제약보다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AP시스템(265520)의 주요 사업은 AMOLEDㆍLCD 등 디스플레이 장비를 비롯해 반도체장비, 레이저 응용장비 등을 제조하고 있다. 다양한 AMOLED용 공정장비를 개발해 양산용 공정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ELA, LLO, Encapsulation 장비는 삼성 디스플레이는 물론 중국을 포함한 다수의 해외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로 공급중이다. 2020년 매출액은 5,918억원으로 서울반도체의 절반밖에 안됐으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월등히 높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서울바이오시스와 루멘스 등과 비슷했지만 상대적으로 서울반도체에 비하면 상당히 높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시큐브(131090)는 '전자서명 인증기반 Secure OS' 기술을 국내 최초 상용화해 핵심 보안소프트웨어 기술 및 시장의 선두 기업이다.서버보안 및 통합계정 권한관리, 빅데이타 통합로그 분석관리 솔루션을 총망라하는 '시스템보안 토탈 솔루션’을 독자적으로 확보했다.특히 모바일인증과 멀티-modal 생체인증 분야의 R&D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02년 12월 기준으로 147억원으로 지니언스,휴네시온,수산아이앤티보다는는 낮지만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28%, 17%로 가장 높다. 부채비율도 에스에스알보다는 높지만 동종업계에 비하면 상당히 낮다.

에스앤에스텍(101490)은 반도체 및 TFT LCD 생산에 쓰이는 노광 공정의 핵심 재료인 포토 마스크의 원재료로서 패턴이 노광되기 전 마스크인 블랭크 마스크 제조한다. LCD, OLED 등 국내 고부가가치 투자 확대는 물론 제품 및 고객 확대를 위해 노력중이다.

블랭크마스크 상품이 매출의 100%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 패널업체 수요 확대를 위한 신규 공장을 증설했다. 2020년 매출액은 873억원으로 디앤에프보다 약간 낮지만 영업이익은 KMH하이텍,유니테스트 보다 상당히 높다. 영업이익률도 동종업계에서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주가수익비율인 PER는 디엔에프보다 상당히 높다.

에이피티씨(089970)는 반도체 제조 공정 가운데 식각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제조하는 식각 장비 업체로서 지난 2018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주력 제품은 300mm 실리콘 식각 장비 등이 있다.보유한 플라즈마 소스는 현재 300mm 웨이퍼용 반도체 건식 식각 장비의 원천 기술에 적용됐다. SK 하이닉스와 공급계약을 체결해DRAM, 낸드 플래쉬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공정에 납품하고 있다. 2020년 매출액은 930억원으로 동종업계에서 상당히 높지만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넥스틴보다 비슷했다. 다만,주가수익비율인 PER과 순자산비율인 PBR는 낮은 편에 속한다.

지난 1999년 10월에 설립된 알에프세미(096610)는 2007년 11월에 코스닥시장에서 상장됐다.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드라이버 IC를 이용한 LED 조명의 제조 및 판매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매출액은 339억원으로 인터엠의 절반 수준인데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모두 마이너스 상태로 동종업계에서 상당히 높은 편이고 부채비율 역시 135%로 매우 높다.

디이엔티(079810)는 LCD, PDP, OLED 등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중요한 핵심기술인 공정기술과 장비기술을 기본으로 검사장비를 개발하는 종합 장비 제조업체다. PDP Prober는 가격경쟁력과 우수한 기술 및 품질 경쟁력으로 중국업체에 수주를 받아 납품하는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LCD 제품에 국한하지 않고 태양광장비, 2차 전지, 아몰레드 장비 등 신제품 개발에 투자중이다. 2020년 매출액은 230억원으로 이엘피,디아이티,한송네오텍 등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동종 기업들보다 매우 낮고 부채비율 역시 102%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슈프리마(236200)는 바이오인식 알고리즘과 모듈 등 각종 솔루션 제품을 비롯해 바이오인식 단말기,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응용 시스템 등을 제조한다. 세계 최소형 지문 인식센서를 지원할 수 있는 지문인식 솔루션 바이오 사인을 개발해 스마트폰 제조사 및 센서업체에 바이오인식 통합솔루션을 공급해왔다.

특히 차세대 센서로 주목 받고 있는 인디스플레이용 알고리즘 BioSign 3.0을 개발했다. 2020년 매출액은 577억원으로 뉴지랩파마와 함께 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에서는 월등히 앞섰다. 부채비율은 무려 5%로 매우 양호하고 주가순자산비율인 PBR도 1.46으로 동종업계에서 상당히 낮은 편이다.

싸이토젠(217330)은 지난 2010년에 설립된 순환종양세포(CTC) 기반 액체생검 전문 업체로 2018년 코스닥시장에 기술특례 상장했다. 액체생검은 암을 진단할때 조직생검 대비 안전성, 편의성, 검출력 등의 장점을 가진 방법이다.

바이오 마커로 CTC, 엑소좀 등이 활용되는 반면, 싸이토젠은 CTC 기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CTC를 손상 없이 포획할 수 있는 고밀도 미세다 공칩을 개발했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 수준의 CTC 배양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신테카바이오와 비슷한 6억원대였으나 부채비율은 오히려 월등히 높고 마이너스 상태인 ROE도 높다.

ETRI  융합기술 시제품 제작소.출처=ETRI.
ETRI  융합기술 시제품 제작소.출처=ETRI.

코넥스는 위월드ㆍ엔솔바이오사이언스ㆍ코셋 줄이어

특히 코넥스에 등록된 기업은 위월드 등 3개 기업을 꼽을 수 있다.

위월드(140660)은 지난 2013년 12월에 코넥스에 상장됐다. 통신 및 방송장비 제조 업종으로 이동위성통신 안테나와 위성방송 시스템등이 주요 제품이다.자본금은 12억4,000만원으로 9일 현재 종가는 1,255원이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140610)는 지난 2018년 9월에 코넥스에 상장됐다.퇴행성 디스크 치료제를 포함해 골관절염 치료제, 동물용 골관절염 치료제 등을 생산한다. 자본금은 48억원으로 지난 2001년에 설립됐다. 9일 현재 종가는 1만4,700원이다.

코셋(189350)은 지난 2013년에 코넥스에 상장됐다.광통신용 증폭기가 주요 부품이고 자본금은 24억원으로 지난 1999년 설립됐다.9일 현재 종가는 2,450원이다.

올해 연구소 기업인 마인즈랩ㆍ진시스템 2곳 상장 

한편, ETRI의 제 28호로 연구소기업으로 창업한 수젠텍을 비롯해 4개 기업이 IPO에 성공했다.

우선, 수젠텍(253840)은 연구소 기업으로 국내 유일의 랩, POCT, 홈테스트 영역의 진단 플렛폼과 혁신적인 제품을 라인업 해서 개발, 판매하는 체외진단 전문회사다. 지난 2019년 5월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다중면역블롯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알레르기, 자가면역, 치매 검사 등 다양한 제품 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중이다. 2020년 매출액은 413억원으로 휴마시스와 미코바이오메드와 비슷했으나 영업이익률은 54%로 휴마시스와 비슷했지만 순이익률은 마이너스 상태로 동종업계에서 매우 낮다.

지난 11월에 코스닥에 입성한 마인즈랩(377480)도 역시 연구소기업으로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업종으로 인공지능 기반 제품의 개발 및 연구가 주요 사업이다.

AI 기초 알고리즘 개발부터 AI데이터 구축, 응용서비스 개발 및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Edge AI까지 종합적인 AI 서비스를 제공한다.최근 AI Avatar 기술을 접목하면서 전체 기술과 서비스를 인공인간(AI Human)으로 집대성하고 있다.2020년 매출액은 셀바스AI, 위세아이텍, 솔트룩스 등에 비해 매우 낮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 상태를 기록했다. 부채비율 역시 마이너스다.

신테카바이오(226330)는 지난 2009년 9월에 설립된 바이오 벤처회사로 자체적으로 보유한 바이오 빅데이터 처리 기술과 인공지능 및 슈퍼컴퓨팅 기술을 통해 AI 신약개발 회사다.

유전체 빅데이터 및 슈퍼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항암백신 신생항원 발굴, 신규 항암제 바이오 마커 발굴, 유전체 정밀의료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는 연구소 기업이다. 2020년 매출액은 진매트릭스, 제이엘케이, 마이크로디지탈 등 동종 기업들보다 상당히 낮고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ROE 등 역시 마이너스다. 다만, 부채비율은 7.8%대로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진시스템(363250)은 지난 2010년 3월에 설립된 분자진단 관련 원천기술의 개발을 목표로 설립된 벤처기업이자 연구소기업이다.지난 2016년 신속 PCR기술 기반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분자진단의 혜택을 경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2021년 5월 코스닥 시장에 기술성장 기업특례를 통해 신규 상장했다. 2020년 매출액은 132억원으로 진매트릭스와 비슷했지만 당기순이익에서는 피씨엘, 휴마시스, 녹십자엠에스 등 동종 기업들과 달리 마이너스를 보였다. 다만, ROE는 매우 양호하나 부채비율은 53%로 녹심자엠에스 81%보다는 낮다.

박호영 ETRI 중소기업사업화본부 기술사업화부장은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한다고 해도 새로운 사업과 시장을 개척하는 일은 쉽지 않은데다 성공여부의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면서 “ETRI의 체계적인 기술창업 지원을 통해 성과를 거둔 기업들이 속속 늘면서 그동안 노력해온 기술사업화 노력이 정보통신기술 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