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우성 5차 리모델링사업 조감도. 출처=포스코건설
신도림 우성 5차 리모델링사업 조감도. 출처=포스코건설

[이코노믹리뷰=금교영 기자] 포스코건설이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3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올리며 약진하고 있다. 주택사업에 주력하며 기존 역대 최대 수주금액 보다 1조원 가까이 늘어난 실적으로 역대급 수주 실적을 써가는 동시에 자체사업 추진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냈다.

도시정비사업 사상 첫 ‘3조 클럽’…업계 2위 기록

포스코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3억6,916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달 말 기준 대우건설(3조7,774억원)에 이어 업계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포스코건설은 사상 처음으로 도시정비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이 회사의 도시정비사업 최대 수주 금액은 지난 2019년 기록했던 2조7,452억원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3월 2,272억원 규모 전주 기자촌구역주택 재개발을 시작으로 10월 말 광주 풍향구역 재개발(4,463억원)까지 17개 사업지에서 수주를 따냈다. 부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힌 서금사5구역 재개발(5,833억원)을 비롯해 ▲대구 노원2동 재개발정비사업 3,408억원 ▲수원 영통 삼성태영 리모델링 2,858억원 ▲가락동 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2,085억원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 2,029억원 등 굵직한 사업을 대거 맡게 됐다.

특히 리모델링 사업에서만 1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성장중인 리모델링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전체 도시정비사업 부문 실적 성장도 이끌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송파 가락쌍용 1차, 수원 삼성태영, 용인 수지동부, 용인 광교상현마을 현대아파트, 신도림 우성 3·5차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돼 공사금액 기준 총 1조626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뿐만 아니라 누적 시장점유율에도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부터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꾸려 관련 실적을 착실히 쌓으면서 현재까지 총 23개 단지, 4조원 가량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포스코건설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자료=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자료=포스코건설

리모델링은 그간 틈새시장으로 여겨져 중견·중소 건설사 위주로 진행됐다. 그러나 최근 재건축에 비해 인허가 등이 용이하고 초과이익 환수제, 임대아파트 의무건설 등의 규제를 받지 않으며 비교적 사업기간이 짧은 장점들을 바탕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분당·일산·평촌 등 지어진지 30년이 넘은 1기 신도시의 중층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에 관심을 보이는 단지가 늘어나는 추세다. 또 정부가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방안 찾기에 나서자 대형 건설사들도 전담조직을 꾸리고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분야다.

포스코건설은 일찌감치 관련 역량을 키워오면서 리모델링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개포 우성 9차 아파트를 리모델링한 ‘개포 더샵 트리에’는 이달 중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강동구 둔촌동 ‘현대 1차아파트’, 이달에는 국내 수직 증축 인허가 1호 단지인 송파동 ‘성지아파트’가 착공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설계, 인허가, 시공에 이르기까지 고도의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다”며 “수많은 사업수행으로 쌓은 실질적인 사업 경험과 포스코그룹의 탄탄한 재무구조, 브랜드 신뢰로 사업지로부터 환영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익 3,570억…건축사업 부문 83.3% 차지

포스코건설은 업계 상위권의 신규 수주 실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수익성도 대폭 확대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포스코건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841억원 대비 3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226억원에서 2조285억원으로 17.8% 늘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누적 수치로 보면 매출액은 5조7,173억원, 영업이익은 3,5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9%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8.4% 증가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올린 영업이익 3,797억원의 94%에 달하는 금액이다. 3분기 만에 이미 1년 치에 맞먹는 영업익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포스코건설의 기존 최대 영업익은 2013년 기록한 4,353억원이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건축사업부문이 2,974억원으로 전체 83.3%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플랜트사업부문 296억원, 인프라사업부문 154억원 등이었다. 건축사업부문의 영업익은 전년 동기(2,455억원) 보다 21.1%(519억원) 늘었고, 비중도 81.4%에서 1.8%포인트 확대됐다.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은 건축사업이다. 크게 주택, 일반건축, 해외건축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건축부문에는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도 포함된다. 또 수익성 높은 자체 사업이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자체 사업은 부지 선정부터, 기획, 금융조달, 건설, 마케팅 및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도맡아 하는 것으로 수익성이 높다. 포스코건설의 자체공사 건수는 11건, 완성공사 및 수익인식액은 5,046억원으로 지난해 1년치 실적 4,637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경기 광주 오포와 같이 주택, 아파트에서 진행되는 자체사업 큰 프로젝트들이 매출, 수익으로 연결됐다”며 “공정 촉진도 원활하고 건축사업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