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레미콘 강자' 유진기업의 건자재 시장 영토확장이 눈부시다. 9년 전 사업팀에서 철근 하나만으로 시작된 건자재 유통사업은 기초부터 마감까지 모든 건축자제를 '원-스톱(One-Stop)'으로 서비스할만큼 몸집이 커졌다. 레미콘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선택한 부업은 이제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든든한 효자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건자재유통 진출 첫해 115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2,520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4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4,276억원) 중 40.7%를 차지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내 3,000억원의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3년 철근으로 출발한 유진기업 건자재 유통사업은 통합적인 건자재 유통 시스템을 구축해 현재 형강, 파일, 시멘트, 드라이모르타르, 단열재, 보드 등 구조재부터 타일, 위생도기, 욕조, 가구, 가전, 창호 등 내·외장재에까지 품목 다각화에 성공한 상태다. 사업 확장 노력을 지속한 결과 성장세가 지속된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사업팀으로 시작된 건자재 유통업, '건자재 토털 솔루션'으로 진화
유진기업은 2013년 7월 건자재 사업팀을 신설하고 종합 건자재 유통회사로 첫발을 내딛었다. 현재 형강, PHC파일, 목재, 시멘트/몰탈, 벽돌/블록, 단열재, 석고보드, 바닥재, 타일 등 내외장 마감재 및 인테리어 자재까지 33개 분야 3,000여종(2020년 기준)에 이르는 건축자재를 건설현장에 공급하며 기존 주력사업인 레미콘과 함께 '건자재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진기업은 자회사인 동양과의 시너지를 통해 통합 건자재 유통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형강, 파일, 시멘트, 드라이모르타르, 단열재 등 구조재에서부터 위생설비·타일·욕조·가구·가전·창호 등 내·외장재에 이르기까지 건축자재 다각화를 이룬다.
최종 납품처인 건설사는 레미콘 사업으로 검증된 유진기업의 신뢰를 업고 다양한 라인업의 건자재를 일괄로 공급받음으로써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유진기업 측은 "올해 공급시장 불안정에 따른 철근수급이 문제되는 상황에도 안정적인 공급으로 신뢰를 제고했다"며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업체 제품을 홍보하고 납품대금을 조기 현금지급해 대-중소기업간 상생 생태계 구축에도 앞장섰다"고 말했다.
실제 유진기업에 건자재를 납품하는 협력업체 300여개사 중 80%에 해당하는 250여개 업체가 중소기업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도 건설사에 납품할 기회를 찾지 못하는 중소업체에 유진기업이 판로를 제공하며 동반성장 가교역할 수행하는 것이다.
2019년부터는 중소 제조업체와 협력해 건자재 상품도 개발중이다. 유진기업은 타일, 위생도기, 욕조, 바닥재, 목도어 등을 공동기획 제품으로 출시했는데 향후 협력개발 품목을 늘린단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중소 협력사를 발굴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제고하는 한편, 건축자재 트렌드에 맞춘 사업전략으로 코로나19로 위기가 상시화된 시장환경을 헤쳐나간단 전략이다.
모든 건축자재에 대해 원스톱 서비스 지향
유진기업은 이 같은 우수한 제조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대형 플랜트 현장부터 중∙소형 건축현장까지 모든 건설현장에 필요한 주요 건축자재를 원스톱으로 공급하고 있다. 수도권 및 전국 300여 우수한 건자재 제조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대형 플랜트 현장에서부터 중∙소형 건축현장까지 맞춤형 프로세스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전국 26개 사업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150여명의 건자재 전문영업사원이 현장방문으로 고객별 차별화된 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품목별 전문적인 MD 배치로 건축자재 관련 업무 대응력을 높임으로써 현장에 필요한 여러 품목을 개별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건설 구매자에게 견적 업무를 없애주는 등 오더링 코스트(Ordering Cost)를 낮춰주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고객이 원하는 건축자재를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등 전세계 어디서든 합리적인 가격에 소싱도 한다. 기존 제품 대비 품질 및 기능이 비슷한 수준인데 가격 경쟁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고객에게 중국이나 동남아 건축자재(타일 등)를 소싱하고, 가격보단 고품질 자재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선 미국산 제품(점토벽돌 등)을 소싱하는 방식이다.
일례로 유진기업은 여의도 파크원에 위치한 국내 첫번째 페어몬트 호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과 국내 최대 규모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 자쿠지(Jacuzzi) 욕조, 그로헤(GROHE) 수전, 아메리칸 스탠다드(American Standard) 위생도기 등 프리미엄 욕실자재를 공급했다.
친환경 상품 확대로 ESG 경영 박차...지속가능 사회 구현
유진기업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ESG 경영 흐름에 발맞춰 나가는 데도 앞장서는 중이다. 이 일환으로 친환경녹색자재 취급을 늘리고, 우수한 친환경 제품 생산업체 발굴에 한창이다. 이를 위해 신규 상품개발 3대 아젠다를 ▲친환경 ▲에너지 절감 ▲안전으로 정하고, 친환경을 최우선 기준으로 신규 상품을 발굴 및 소싱함으로써 친환경 상품 수익성을 높이며 시장을 선도한다는 각오다.
또 기초건자재 외에도 철근, 형강, 단열재, 보드, 위생설비 등 건자재 역시 환경성적표지, 우수재활용제품(GR) 인증을 받은 제품을 유통함으로써 녹색건축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버타일, 음식물처리기, 전기차 충전기, 환기시스템, 절수형 양변기, 스마트 스캔시스템(초기화재진압), 자동 물비누 디스펜서, PDF저수조 등 중소기업 제조 친환경 상품을 발굴하고, 건설사에 기존 건자재 상품과 공급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유진기업은 한국친환경녹색자재협회 정회원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한국친환경녹색자재협회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기업의 ESG경영 흐름에 맞춰 친환경 자재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비영리단체다. 친환경 제품과 업계 발전에 필요한 정책을 발굴 및 제안하고 환경성적표지인증, 녹색인증 등 환경 친화성 인증과 관련된 지원을 한다. 또 친환경 제품에 대한 전략적 홍보 및 교육을 진행하고 온·오프라인 판매유통망 확보 및 플랫폼을 제공해 업계 생산성을 높이는 등 녹색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유진기업 측은 "한국친환경녹색자재협회의 일원으로서 친환경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노력과 함께 온·오프라인 판매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친환경 제품 유통 구매체계 구축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