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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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민단비 기자] 게임업계 전통강호 엔씨소프트와 신흥강자 크래프톤이 각각 내달 4일, 11일 모바일 신작을 출시한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와 1인칭 슈팅게임(FPS)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다. 양사는 심혈을 기울여 두 작품을 만들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마지막 리니지라는 각오로 개발했다고 말했으며,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의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사 모두 각 게임에 사활을 걸었다는 점에서 11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래픽 향상·어두운 세계관·전략적 요소 강화는 공통점

두 게임은 모두 가장 먼저 그래픽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리니지W는 리니지 시리즈 최초로 언리얼엔진을 사용해 모바일 게임 중 최고 수준의 풀 3D 그래픽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테이트는 언리얼엔진을 기반으로 PC에서만 사용하는 그래픽 렌더링 기술을 사용해 모바일 게임의 그래픽 한계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원작으로부터 몇 년 뒤라는 시점과 어두운 배경을 가지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 리니지W는 리니지 원작으로부터 150년 후의 세계를 다루며, 전작의 밝은 판타지와 대비되는 어두운 ‘다크 판타지’ 세계다.

뉴스테이트도 PC원작 바로 다음 시대인 2051년을 배경으로 한다. 배틀로얄의 격전지가 되는 트로이라는 도시에서는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상실된 무정부상태에서 다양한 세력들이 갈등을 벌이고, 의문의 집단 침략이 발생한다.

전략적 요소도 추가됐다. 리니지W에서 드래곤 ‘안타라스’는 보통의 인간보다 조금 더 큰 수준으로 표현된 원작과 달리 화면을 가득 메우는 거대한 모습으로 등장해 주변의 지형을 무너뜨리거나 변형시킬 수 있다. 이용자는 안타라스와 같은 보스 몬스터와 전투를 벌일 때 지형의 변화를 고려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뉴스테이트에는 이보다 더 많은 전략적 요소가 도입됐다. 크래프톤은 이를 뉴스테이트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라고 표현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중 하나인 전기차는 가속력이 높아 더 신속하고 안전한 이동이 가능하지만 자기장 안에서 방전이 되는 약점이 있다. 또한 모든 차량 트렁크에 물자를 보관할 수 있고, 차문을 열어 엄폐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차량 기능이 향상됐다. 정찰이 가능한 서치 드론도 추가돼 전술에 깊이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망한 플레이어가 다시 전장에 복귀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됐다. 이용자는 기존에는 보급 물자를 항공지원받았던 플레이어건으로 지원군을 요청할 수 있다. 사망자는 죽어서도 끝까지 아군을 관전하고 있다면 다시 지원군으로 전장에 재투입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리쿠르트 시스템도 추가됐다. 팀에 빈자리가 있을 경우 기절한 적군을 아군으로 영입할 수 있다. 상대방은 영입을 거절하고 죽음을 선택할 수도 있다.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 vs '모바일 최적화'... 수익구조도 달라

두 게임의 차이는 우선순위를 둔 지점이 다르다는 점이다. 리니지W는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 뉴스테이트는 ‘모바일 최적화’에 방점을 뒀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월드와이드’ 버전을 개발해 글로벌 유저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리니지W를 제작했다. 따라서 리니지W는 글로벌 원빌드(하나의 게임버전을 해외에서 동시에 서비스)로 서비스된다. 다양한 국가의 이용자가 한 서버에서 만나 상호작용할 수 있고, 국가 단위의 글로벌 전투 구현도 가능하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내 AI 번역 기술을 적용해 해외 이용자들 간 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용자는 게임 채팅창에서 외국어를 원하는 언어로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의 채팅도 즉시 번역돼 불편함 없이 소통할 수 있다. 엔시의 AI 번역은 게임에 특화돼 구어체와 인터넷 용어 등도 번역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뉴스테이트는 모바일 최적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PC버전의 건플레이와 액션을 모바일에 그대로 재현해 PC 느낌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조작 난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에 그렇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크래프톤은 이용자의 컨트롤이 화면에 표시될 때 지연시간인 ‘인풋랙’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조작감을 대폭 상승시켰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움직임과 물리효과도 물리엔진 최적화 작업을 통해 PC수준으로 구현됐다. 창문 파괴와 문 부분파괴는 물론 그동안 배그 모바일에서는 불가능했던 차량 문 파괴, 천 관통, 부서지는 장애물 등 여러 세부적인 물리효과들이 적용돼 생동감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수익구조(BM)도 다를 전망이다. 리니지W는 과금을 할수록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페이투윈(pay-to-win) 시스템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차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엔씨소프트는 핵심 BM을 대폭 축소했다고 밝혔지만, 그 외 확률형콘텐츠인 장비·스킬·펫 뽑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뉴스테이트에는 페이투윈 시스템이 없을 전망이다. 김대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기본적으로 페이투윈 요소가 완전히 배제된 코스튬과 스킨 상품들로만 구성돼있다”며 “일부 패스상품을 제외하면 모든 상품들을 무과금 유저들도 획득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는 리니지W는 4분기 일평균 매출 10억원대, 뉴스테이트는 5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는 4분기 일평균 매출 10억원대 중반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이 직접 퍼블리싱을 맡아 매출 인식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배그M의 약점들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4분기에 일평균 매출 52억원, 내년 일평균 매출 104억원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