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SG닷컴
출처=SSG닷컴

[이코노믹리뷰=편은지 기자] SSG닷컴이 이베이코리아, W컨셉 등과 본격적인 시너지 모색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 국내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는 만큼 기업결합심사를 마치는 대로 이베이코리아와의 통합작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이마트 성수동 본사 매각을 통해  신세계그룹 전반의 디지털 자산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어 SSG닷컴 인프라 확보와 시너지 방안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19일 SSG닷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5월 인수 후 처음으로 W컨셉과 대규모 공동 캠페인을 진행한다. 온라인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올해 말까지 W컨셉을 통해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하고, 오는 29일부터 내달 11일까지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신세계 오프라인 채널에 W컨셉 입점 브랜드 상품을 소개하면서 본격적인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실행하겠단 방침이다.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SSG닷컴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패션 버티컬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역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 결합 심사를 마치면 본격적인 통합을 모색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선 인수가 끝나는 대로 올 연말 쯤 통합 유료 멤버십 등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빨라진 상장시계... 신세계에 부는 '디지털 전환' 

SSG닷컴이 시너지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내년 상반기 상장을 앞둔 기업가치 높이기 행보로 읽힌다. 올해 공격적으로 M&A(인수·합병)에 뛰어들었던 만큼, 사들인 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SSG닷컴의 외형을 키우고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력을 갖추겠단 복안이다. SSG닷컴은 현재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SSG닷컴의 상장 계획은 앞서 예견된 일이었다. 신세계는 201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블루런벤처스로부터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3년까지 증시 상장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SSG닷컴의 자력으로는 낮은 시장 점유율과 부족한 거래액 등으로 외형 확대가 쉽지 않았고, 이를 뒷받침할 카드로 이베이코리아가 꼽힌다.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공동대표 역시 SSG닷컴 상장을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 키우기, 즉 이커머스 집중에 대한 신세계의 의지는 최근 신세계그룹 전반에 부는 디지털 전환 전략에서도 잘 드러난다. 올해 신세계는 남양주, 마곡부지, 이마트 본사 등을 매각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에 구축됐던 부동산 중심 자산구조를 완전히 깼다. 매장, 상권 등 실물 자산이 없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것과 같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려 온라인 시장에서 빠른 시간 내 우위를 점하겠단 목표다. 

최근엔 조직 내 강 대표 직속 '퓨처 DT 통합 태스크포스(TF)'도 신설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후 통합(PMI) 작업과 '디지털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령탑에는 SSG닷컴에서 데이터인프라(DI) 본부장을 맡고 있던 장유성 전무를 낙점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한 신세계 그룹 전반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에따라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기업가치 높이기를 위해 W컨셉, 이베이코리아, 동맹을 맺은 네이버 등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관련업계에서는 SSG닷컴의 향후 성장성을 고려한 상장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W컨셉과는 별도로 운영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벤트, 마케팅 등에서 적극 협업하고 있으며 이베이코리아는 추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 유료 멤버십 등 업계에서 다양한 추측이 있지만 아직까지 기업결합심사가 끝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