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본점. 출처=신한은행
신한은행 본점. 출처=신한은행

[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신한은행이 오는 12월 배달앱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배달앱 서비스 출시 일정을 확정한 데 이어 음식 가맹점, 위탁업체와 손을 잡는 데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상담·알림톡 위탁업체 입찰 중"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현재 배달앱 상담업무와 카카오 알림톡 서비스 위탁업체를 찾기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4월 배달대행 플랫폼 '생각대로'와 제휴를 맺으며 배달 업무를 맡긴 데 이어 이달 위탁업체와의 협약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상담업무 위탁 1년 사업예산으로 40억원을 책정했다. 상담인력은 올해 말 30여명 수준으로 시작해 내년 말 최대 150명까지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개찰 예정일이 오는 20일인 만큼, 이달 상담업무 위탁업체와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한은행은 전날부터 카카오 알림톡서비스 공급계약 사업자에 대한 입찰에 들어갔다. 카카오 알림톡서비스는 카카오톡을 통해 매장 접수나 배달 출발 등 진행 과정을 알림톡으로 전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알림톡 건수별로 지불 조건으로 3년간 총 3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라고 말했다.

출처=특허청
출처=특허청

수익보단 '플랫폼 경쟁력'…12월 22일 출시

앞서 신한은행은 이달 7일 임원회의를 열고 음식주문 배달앱사업 론칭 관련 보고를 통해 배달앱 명칭과 서비스 출시 일정과 사업계획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금융위원회로부터 배달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바 있다. 금융사가 배달업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신한은행은 오는 12월 22일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강남, 서초, 송파 등 서울 5개구 1만5000개 가맹점에서 우선 서비스한다. 내년에는 서비스를 강북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배달앱 명칭을 확정하고 못했다. 신한은행은 '땡겨요'와 '싸이고'를 최종 후보로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땡겨요가 유력하나 배달앱 '요기요'와 브랜드 명칭이 다소 유사하다는 점이 장고(長苦)의 이유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임원회의에서 확정됐다는 보도가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땡겨요와 싸이고 중 땡겨요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배달앱의 방점을 수익보다는 비금융 데이터 확보, 금융지원 혜택 확대에 두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는 향후 금융 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다. 신한은행 배달앱은 가맹점 입점수수료, 광고비용 없이 중개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배달앱을 비롯해 과다 수수료 논란이 끊이지 않는 기존 플랫폼 업계와 비교하면 다소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비금융 연계를 통해 이종산업간 콜라보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수익성(수수료)가 강조되는 음식, 배달시장에서 소비자와 가맹점에가 타 업체대비 저렴한 수수료로 혜택을 돌려드리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