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마을12단지 디에트르 더클래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현 기자
산내마을12단지 디에트르 더클래스.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현 기자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파주운정신도시 마지막 개발지구의 분양 열기가 뜨겁다. 몇 년 전만 해도 미분양 우려가 나온 지역지만, 최근 들어서는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로 우려를 씻어낸 곳이다. 경기도 외곽에서 거주하던 무주택자들이 '내 집'을 찾아 파주행을 선택하고 있다. 수도권광역철도(GTX)-A노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최근 교통호재가 추가로 발표되면서 기대감도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운정3지구, 미분양은 '옛말'

추석 연휴가 마무리된 10월 첫 주, 오후 1시의 파주운정3지구는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건설공사가 한창이었다. 지구로 들어서자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한 아파트 입구에서 어린아이의 손을 잡은 주민이 길을 나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불과 도보로 10여분 거리에는 '타산W타워' 건설공사가 한창이었다. 휴일의 아파트 빌딩 사이로 공사 소리가 들려왔고, 외곽 도로 양옆으로는 대형상용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

신도시의 풍경을 품고 있는 파주운정3지구는 일대 3개 택지개발지구 중 마지막 지구다. 일대는 지난 2019년 막을 올렸던 분양 단지들이 미분양된 전적도 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최근 일부 단지들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한층 주거지로서의 기능이 활성화된 가운데, 청약 마감이 줄을 잇고 있다.

파주운정3지구 '제일풍경채2차 그랑베뉴' 공사 현장 일대. 뒤편으로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파르세나'를 포함한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현 기자
파주운정3지구 '제일풍경채2차 그랑베뉴' 공사 현장 일대. 뒤편으로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파르세나'를 포함한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현 기자

올 하반기 파주운정3지구에 분양된 3개 단지에는 약 2만 건의 청약접수가 이뤄졌다. 지난 7월 분양된 '중흥-S클래스 에듀파크 '와 '중흥S-클래스 에듀하이' 등 2개 단지는, 일반공급 1순위 청약 결과 598가구 모집에 1만3,357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22.34대 1로,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같은 날 분양된 '제일풍경채2차 그랑베뉴' 또한 369가구 모집에 7,393명이 접수하면서, 평균경쟁률 20.04대을 기록했다.

이날 방문한 이들 단지 현장은 지면의 흙을 퍼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단지들은 운정3지구에서도 가장 외곽에 위치한다. 택지의 반대편으로는 층고가 낮은 근린건물 외에 높은 건물이 보이지 않았다. 왼편으로는 한국지역난방공사 파주지사의 굴뚝들이 솟아오른 상태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파르세나' 단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파르세나' 단지. 

이달 중에는 대우건설의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드물게 후분양으로 공급되는 '푸르지오 파르세나'는 지하2층~지상25층, 20개동, 전용 59~84㎡ 총 1,745가구로 건설된다. 입주 예정일은 2022년 8월로, 현재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중개업자는 "가장 많이 물어 보는 건 지하철 3호선 연장"이라면서 "그런데 어디쯤에 지어진다 등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다 보니, 그런 점이 있다"고 전했다.

GTX 운정역세권, 7000가구 랜드마크+a 

파주운정3지구에서 남북로를 따라 내려가니 입주 5년 차를 앞둔 '힐스체이트 운정' 아파트 단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이 단지는 2,000여 가구가 넘는다. 매머드급 대단지답게 도로를 따라 이어진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뒤로는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1,956가구)와 '운정신도시 아이파크'(3,042가구)가 함께 아파트숲을 이루고 있었다. GTX 운정역세권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3개 단지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운정'.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현 기자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운정'.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현 기자

남북로를 경계로 맞은 편에는 또 다른 건설현장이 눈길을 끌었다. 오는 2023년 개통을 목표로 GTX-A노선 운정역 공사가 본궤도에 오른 상태다. 건설 가림막에는 '강남까지 20분'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진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도 착공 단계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GTX 운정역과 가장 가까운 단지는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로, 역세권 3개 단지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 평수가 있는 단지이기도 하다.

랜드마크 단지들 가운데 일부는 초등학교 3곳을 도보권에 품고 있어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도 불린다. 조경 또한 주차장이 지상에 없는 공원형태로 드넓은 녹지와 근린공원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다만 남북로 건너편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단지 곳곳에는  건설소음을 호소하는 빛바랜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입주자들은 'LH와 파주시는 남북로 소음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LH는 소음대책 해결하라'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GTX 운정역과 LH 공공분양 주택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현 기자

최근 파주운정신도시는 올해 상반기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 사업 계획이 담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이 발표되는 등 호재가 잇따랐다. 여기에 저평가 인식도 작용하면서 수요가 몰리는 중이다.  올해 하반기 분양된 단지들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모두 전용 84㎡ 기준 4억원대 초반대 분양됐다. 또한 파주가 아닌 수도권에 거주하는 이들도 1순위 청약이 가능했다. 

운정신도시 한 중개업자는 "문의 오는 경우 (파주가 아닌) 경기도에서 오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전세 살던 사람들은 기회가 될 분양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