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최근 집값이 고공행진한 경기 오산에서 아파트 분양이 시작돼 주목된다. 동탄신도시와 인접한 오산은 저평가 인식과 교통 호재에 힘입어 수요가 증가한 수도권 외곽지역 중 하나다. 중흥건설은 1일 '오산 세교2지구 중흥-S클래스'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을 시작했다.

경기 오산 세교2택지개발지구에 위치한 ‘오산 세교2지구 중흥S-클래스’는 A4블록 에듀파크와 A9블록 에듀하이로 구성된다. A4블록은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2개동이며 전용 59㎡ 484세대, 전용 72㎡ 387세대, 전용 84㎡ 374세대 등 총 1,245세대이다. A9블록은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8개동이며 전용 77㎡ 208세대, 전용 84㎡ 451세대 등 모두 659세대로 구성됐다.
단지가 조성되는 오산 세교2지구는 동탄신도시와 이웃하고, 남북으로 수원과 평택 고덕신도시를 끼고 있다. 향후 오산시 궐동·금암동·가장동·가수동 일대가 연면적 280만7,000㎡, 수용인구 1만8,0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주거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현재 지구 내 20여 개 블록 가운데, 호반써밋 브랜드의 '그랜빌'가 지난 4월 민간 분양됐다.
오산 집값 1년새 35% 껑충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3.3㎡(평)당 최고 1,250만원선이다. 같은 세교2지구에 공급된 호반써밋 그랜빌이 1,209만원에 공급된 것보다 다소 높다. 다만 같은 생활권인 호반써밋 라테라스의 경우 1,464만원에 공급됐고, 동탄신도시와 인접한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의 경우에도 1,300만원을 넘었다. 오산 지역의 한 중개업자는 "호반 그랜빌보다 높을 거라는 이야기는 많았다"면서 "실수요자들이 많이 들어오며 가격이 올랐고, (입주를 마친 아파트들은) 평당 1,800만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실제 오산의 집값은 상승 중이다. KB부동산리브온 통계를 살펴보면, 경기 오산의 지난달 아파트값은 전년동월비 35.5% 올랐다. 전달과 비교하면 6.7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역의 아파트값은 2017년 8월 상승률 -0.01%를 기록한 뒤 지난 2020년 2월까지 0% 이하를 밑돌았다. 하지만 이후 상승 전환하면서 올해 들어서도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5월을 기점으로 2.29% → 2.86% → 4.74%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집값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저평가 인식과 교통호재가 맞물리면서 집값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분당선 연장(오산~기흥 구간) 계획이 담겼다. 지난달에는 동탄도시철도(망포역~동탄역~오산역) 사업도 승인돼 2027년 개통을 목표로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2.20 대책으로 인근 수원, 용인, 성남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상승 전환했다. 이후 6.17 대책으로 경기권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뒤에도, 하반기 동탄을 포함해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오르며 수요가 몰리던 상황이다.
다만 세교2지구의 경우 지구 내 철도교통망이 빠져 있다. 현재 교통망의 경우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데, 길쭉한 모양의 택지 상단과 하단에 각각 오산대역과 오산역이 인접한 모양이다. 분양 단지에서 역까지는 도보로 30~40분이 소요된다. 차량으로는 수도권제2순환도로(봉담~동탄),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동탄2신도시와 오산역과 곧장 연결되는 필봉터널과 더불어 서부위회도로 등이 개통되면 추후 접근성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탄 살아도 1순위 가능, 추첨제 물량도
단지는 수도권 전역에서 청약 가능해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오산세교2지구는 대규모택지개발 지구로, 쿼터제가 적용된다. 해당 시에서 1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경우 30% 우선공급 되며, 이외 경기도 6개월 이상은 20%, 서울시와 인천, 경기도 6개월 미만은 50%가 공급된다. 단지는 전용 85㎡ 이상의 물량은 없어 추첨제 물량은 25%로 많지 않다. 분양권 전매는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금지된다.
이번에 분양되는 두 블록은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청약이 가능하다. 두 곳 모두 당첨될 경우, 발표일이 빠른 A-4블록만 유효하다. 청약일정은 오는 1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3일 1순위, 14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발표일은 A-4블록 22일, A-9블록 25일이다.
단 지명에 '에듀'가 들어간 두 블록 모두 학교부지가 인근에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같다. 다만 주거 인프라면에서 A-4블록의 선호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블록은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주거단지가 들어선 반면, A-9블록은 상대적으로 외곽지역이라는 설명이다. 중개업자는 "아파트값부터 차이가 난다"면서 "오산대역과 가까운 에듀파크(A-4블록)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분양된 단지는 두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살펴보면, 지난 4월 청약 접수를 받은 '호반써밋 그랜빌'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6.69대 1을 기록했다. 해당 지역 기준 평균 당첨가점 최저 53점에서 최고 62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