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민단비 기자] 게임업계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상장해 넥슨을 제치고 게임업계 시가총액 1위에 크래프톤은 연내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사전예약자 수 3,200만 명을 넘기며 글로벌 흥행이 예고되고 있고,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이어 최근 출시한 ‘프렌즈샷: 누구나골프’와 ‘월드 플리퍼’로도 선전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과의 치열한 공방전에 주목하고 있다.

2K의 진격

카카오게임즈가 ‘오딘’ 이후 잇따라 출시한 모바일 게임들이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출시한 ‘프렌즈샷: 누구나골프’는 한때 구글플레이 인기 1위까지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매출은 4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8일 글로벌 출시된 ‘월드 플리퍼’는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수직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48위에서 14일 기준 14위로 껑충 뛰었다.

모회사의 플랫폼 규제 이슈로 주가는 불안전한 모습을 보이지만 기초체력은 탄탄하다는 뜻이다.

월드 플리퍼 개발사인 사이게임즈가 제작하고 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도 모바일 라인업 게임에 포함될 예정이다. 우마무스메는 실존하는 경주마를 모델로 미소녀 캐릭터들을 제작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지난 2월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가장 기대할만한 신작으로 우마무스메를 뽑기도 했다. 당시 조 대표는 우마무스메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카카오게임즈 측은 출시 일정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 예정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출처=사이게임즈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 예정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출처=사이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게임에 이어 PC 게임 퍼블리싱(유통)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7월 PC 온라인 생존 게임 ‘디스테라’의 글로벌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디스테라는 버려진 지구라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이 배경이다. 디스테라 개발사 리얼리티매직은 연내 스팀 얼리 엑세스(앞서 해보기)를 목표로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한편 크래프톤은 연내 모바일 게임 2종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한다.

크래프톤 자회사 라이징윙스는 오는 10월 5일 실시간 전략게임 ‘캐슬 크래프트’를 글로벌 출시한다. 캐슬 크래프트는 실시간 이용자 간 대전(PvP)을 통해 전략적으로 건물을 건설하고 병력을 생산해 상대 진영을 무너트리고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도 출격을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뉴스테이트는 펍지스튜디오가 개발한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오리지널 배틀로얄 장르를 계승해 더욱 발전시킨 게임이다. 지난 6월 미국에서의 1차 알파테스트 흥행으로 규모를 확대해 지난달 말 아시아와 중동, 터키 등 28개국에서 2차 알파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전예약자 수는 지난 1일 기준 인도·베트남·중국을 제외하고 3,2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테이트는 지난 7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서비스 시작한 인도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크래프톤 측은 “인도 유저들의 요청과 배틀로얄 장르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동시 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펍지스튜디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 펍지스튜디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출처=크래프톤

넥슨은 '숨 고르기'... 엔씨소프트·넷마블은 '달리기'

넥슨은 연내 신작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고 게임 개발에 몰두하며 숨 고르기를 이어간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신작 출시를 지속하며 계속 달린다.

넥슨이 출시 일정을 밝힌 게임은 아직 없다. 크래프톤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준 넥슨은 속도보다는 ‘완성도’를 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지난 5일 온라인 진행된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넥슨을 50년간 지탱해 줄 슈퍼 IP 10종 이상을 육성·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넥슨은 루트 슈터 장르 ‘프로젝트 매그넘’과 백병전 PvP 장르 ‘프로젝트 HP’ 등 신작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에 이어 꾸준히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내에는 리니지의 글로벌 버전인 ‘리니지W’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PC·콘솔 신작 ‘프로젝트TL’와 아이온 IP를 계승한 아이온2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엔씨는 직접 개발과 함께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에도 나설 전망이다. 지난 10일 엔씨는 최소 600억 원 규모의 모바일 IP 5종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세부 내용은 계약 상대방과의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시에 기재되지 않았다.

넷마블 신작 라인업. 출처=넷마블
넷마블 신작 라인업. 출처=넷마블

넷마블도 연내 여러 종의 신작을 내놓는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BTS드림’, ‘머지 쿠야 아일랜드’ 등이 출격 대기 중이다. 넷마블 계열사 넷마블네오가 개발하고 있는 BTS드림은 방탄소년단(BTS) 캐릭터인 ‘타이니탄’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리듬액션에 하우징(집꾸미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장르다. 머지 쿠야 아일랜드는 다양한 오브젝트를 합쳐서 만들어낸 새로운 오브젝트로 섬을 꾸며나가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