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최대 지역 생활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하이퍼로컬 비전을 추구하는 당근마켓이 1,789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리드 투자사인 DST글로벌과 에스펙스매니지먼트, 레버런트파트너스 등 신규 투자사를 비롯해,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알토스벤처스, 카카오벤처스, 스트롱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기업가치는 3조원, 누적 투자금은 무려 2,270억원이다.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DST글로벌의 존 린드포스(John Lindfors) 파트너는 “지난 수년 간 당근마켓이 한국 모바일 C2C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이며 새로운 마켓을 창출해낸 영향력과 빠른 성장속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뛰어난 서비스 모델과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이용자 행태는 당근마켓이 로컬 슈퍼앱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당근마켓 팀을 지원하며 성장을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당근마켓 김용현 공동대표는 “로컬 비즈니스는 해외 시장에서도 고도 성장중인 분야로, 동네라는 키워드에 집중한 당근마켓의 철학과 서비스 모델이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계를 짓지 않는 사업 확장성을 바탕으로 더 큰 가치를 실현해 나가며 로컬 슈퍼앱으로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근마켓의 기초체력은 이미 국내 하이퍼로컬 슈퍼앱의 비전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월간 이용자수(MAU) 1500만, 주간 이용자수(WAU) 1000만 이상에 이르기까지 당근마켓은 매년 3배 이상의 성장을 거듭했으며 전국 단위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며 강력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2018년 1월, 50만명이었던 월간 이용자수는 이듬해 180만을 넘겼으며 2020년 480만, 2021년 1420만을 넘어서며 최근 3년간 연평균 3배 이상의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1월 50만 MAU 기점으로 2년8개월 만에 1,000만 고지를 넘긴 초고속 성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이례적 사례다. 가입자수 또한 2100만명이다. 2020년 통계청이 발표한 대한민국 전체 가구수 2,092만 기준으로 집집마다 모든 가구가 가입한 것과 같은 수치다. 1가구 1당근 시대가 왔다는 뜻이다.
글로벌 데이터 조사 기관 앱 애니에 따르면, 2021년 7월 기준 당근마켓의 1인당 월 평균 이용시간은 2시간 2분이며 이는 미국의 당근마켓인 넥스트도어 수치와 비교해 2배 이상 씩 높은 수치다.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당근마켓은 하이퍼로컬 플랫폼 전략을 가동할 전망이다. 메타버스 등 온라인 중심의 기술혁신에 무턱대고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기반 커뮤니티 전략을 통해 하이퍼로컬, 즉 오프라인 기반의 슈퍼앱이 당근마켓의 최종 지향점이다.
올 하반기 당근페이와 더불어 로컬 커머스 강화에 본격 나서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청소, 반려동물, 교육, 편의점 등 전문 업체들과 함께 O2O(Online to Offline) 영역을 다양하게 넓혀 나가고, 기존의 부동산, 중고차, 일자리와 같은 지역 서비스도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AI 머신러닝과 기술 투자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간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보폭도 넓힌다. 당근마켓은 현재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4개국 72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버전 '캐롯(Karrot)'의 서비스 지역과 범위를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당근마켓을 통해 지역 기반 라이프를 쉽고 편리하게 연결해 나가며 하이퍼로컬 문화를 세계 곳곳에 스며들게 하고자 한다. 나아가 인재 채용에도 속도를 내며 당근마켓의 존재감을 더욱 키운다는 각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