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사옥. 출처=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 사옥. 출처=메리츠증권

[이코노믹리뷰=이성희 기자] 메리츠증권(008560)이 2분기 호실적에 주주환원정책 우려가 일부 해소됨에 따라 시장평가도 제고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8,789억원, 2,3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8.1%, 영업이익 8.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903억원,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8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 21.8%씩 늘었다.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출처=전자공시시스템

메리츠증권은 2분기 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당초 시장은 2분기 메리츠증권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1,610억원, 1,630억원으로 전망했다.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점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2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2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1조7,000억원)을 웃돌아 증권사에 양호한 수탁수수료를 가져왔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서울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성공으로 기업금융수수료가 큰 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BNK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2분기 기업금융수수료수익이 작년 2분기 대비 86.0% 늘어났고, 이에 힘입어 전체 수수료수익도 49.8% 증가했다.

또 자본을 적극 활용한 영업활동도 이익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메리츠증권은 자본 대비 채무보증 잔고 비중이 100%로 전분기(82%)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또 자본 대비 신용공여금과 대출금의 합도 전분기(86%) 대비 10%포인트 오른 96%를 기록하는 등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수익창출 방식이 효과를 거뒀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성장 기반이 감소하던 것과 다른 모습"이라며 "이는 지난 5월 신종자본증권 2,950억원 발행으로 자본비율이 크게 상승한 것에 힘입은 것으로 보이며,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전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양호한 이익 실현을 바탕으로 시장평가를 회복하고 있다. 유안타증권과 BNK투자증권은 메리츠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각각 500원, 800원 상향한 5,500원, 5,000원으로 제시했다.

또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주주환원정책 변경 이슈도 털어냈다. 메리츠증권은 적극적인 자사주 취득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일부 해소했고, 2분기 호실적과 함께 주가 상향에 힘을 보탰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으로 단기 주가하락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중장기적인 주주친화정책 지속에 대한 확인 시 투자의견 변경이 가능하며, 목표주가는 올해 이익 상향 조정 반영과 주주친화정책 우려가 일부 해소된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