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신규 아파트 청약 당첨 가점 커트라인이 치솟으면서 추첨제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추첨제는 가점이 비교적 낮은 수요자가 내 집 마련을 노려볼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알려져서다.

특히, 올해 상반기 공급됐던 분양 단지들의 청약 당첨 가점이 높았던 만큼 이를 피해 추첨제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단지로 돌아서는 수요자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 역시 저가점 수요자의 경우 오피스텔로 몰리는 경향이 있지만, 자금 계획만 잘 세워 중대형 아파트의 추첨제 물량을 노려보는 것도 내집마련을 하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전용 85㎡초과, 공급 물량 50~100%까지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살펴본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의 청약 당첨 가점은 최저 9점, 최고 84점, 평균 53.2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시 평균 64.3점, 경기도 52.7점, 인천시는 55점에 달했다. 지방인 전북의 경우 61.5점으로 평균 청약 당첨 가점이 높게 나타났고, 제주도 또한 56.9점으로 높았다.

개별 단지로 살펴보면, 내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 공급된 분양 단지들의 청약 당첨 가점 역시 높았다. 지난 6월 경기 동두천시에 공급된 ‘지행역 센트레빌 파크뷰’는 최저 42점, 최고 70점의 청약 당첨 가점을 보였고, 7월 양주시에 공급된 ‘양주 회천신도시 센트럴 아리스타’는 최저 19점, 최고 65점의 청약 당첨 가점을 기록했다. 또 경북 경산시에 6월 분양된 ‘경산 아이파크’는 최저 30점, 최고 70점을, 경남 창원시에서 7월 분양된 ‘창원 롯데캐슬 센텀골드’는 최저 56점, 최고 76점의 청약 당첨 가점을 보였다.

가점제 기준은 최대 무주택기간 32점, 부양가족 35점, 청약통장가입기간 17점으로 이 기준을 다 충족하면 총 84점 만점이다.

추첨제는 가점 항목에 대해 점수를 매겨, 높은 순서대로 선별하는 가점제와 달리 조건을 갖춘 청약자 중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별하는 방식이다. 전용면적 85㎡초과 주택형을 기준으로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전체 공급 물량의 50%, 청약과열지역에서는 70%를 추첨제 물량으로 배정한다. 전용면적 85㎡이하의 경우 청약과열지역만 25%가 추첨제가 적용된다. 또 비규제지역 등 기타지역에서는 전용면적 85㎡이하 물량의 60%를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전용면적 85㎡초과는 100% 추첨제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추첨제의 경우, 전용면적 85㎡이상이 해당이 되고 가점이 낮은 분들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당첨확률을 높이려면 비인기 면적에 청약하는 게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팁이라면 팁이다”며 “일단 분양시장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어떻게 하면 당첨확률을 높일 것이냐 생각을 하게 되는데 결국은 가점이 낮은 분들은 청약 통장을 쓰지 않아도 되는 오피스텔로 가거나, 경쟁률을 낮춰서 당첨이 될 수 있는 쪽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다 보니, 추첨제는 이런 분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양극화 되다 보니, 괜찮은 지역에 있는 추첨제 물량 즉, 옥석가리기를 해야 한다”며 “면적이 크면 그 만큼 비용이 같이 증가하므로 자본계획도 잘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달과 8월 분양시장에서도 추첨제 물량으로 구성된 단지가 선보일 예정이다.

구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구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오는 30일 대우건설은 경북 구미시 고아읍 원호리 산 44-12번지 일원에 짓는 ‘구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의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4층, 9개 동, 전용면적 84㎡·98㎡, 총 819세대 규모다. 비규제지역에 공급돼 전용면적 84㎡는 60% 추첨제, 전용면적 98㎡는 100% 추첨제를 적용 받는다. 전 세대는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안방 대형드레스룸, 주방팬트리, 현관창고 등 수납 공간 설계가 적용된다. 도보권에는 원호초가 있고 구미중・고, 구미여고 등 명문학군과 학원가도 가깝다. 대구권 광역철도(23년 예정) 경부선 구미역과 경부고속도로 구미IC, 북구미IC(21년 10월 예정) 등 교통망도 이용할 수 있다.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투시도  사진=DL이앤씨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투시도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는 오는 8월 서울시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3지구 10블록에 짓는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7층, 6개 동, 전용면적 84㎡·101㎡, 총 593세대 규모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단지로, 주변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될 전망이다. 또 전용면적 101㎡ 물량의 50%는 추첨제가 적용된다. 수도권 거주자, 가점이 낮은 청약자, 유주택자(1주택자)도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단지는 지하철 5호선 강일역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인근으로 강솔초, 강명초, 강명중 등이 위치하며, 단지 앞에는 복합커뮤니티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설립 용지가 마련된다. 또 유치원, 도서관, 은행, 우체국, 대형마트, 병원 등 편의시설도 이용 가능하다.

같은 달 진흥기업과 효성중공업은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 120-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상무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7개 동, 전용면적 84㎡·119㎡, 총 373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119㎡는 70% 추첨제를 적용 받는다. 상무지구와 인접해 있고, 광주 도시철도 1호선 상무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동해자이 조감도  사진=GS건설
동해자이 조감도 사진=GS건설

GS건설은 강원도 동해시 효가동 산 1번지 일원에 짓는 ‘동해 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9개 동, 전용면적 별로는 ▲84㎡ 599가구 ▲113㎡ 35가구 ▲115㎡ 32가구 ▲161㎡(펜트하우스) 4가구 등이다. 비규제지역에 공급돼 추첨제를 적용 받는다. 단지 인근에 KTX동해역과 동해고속도로 동해IC가 있다. 남동향 이상 중층세대는 오션뷰가 가능할 전망이다. 단지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는 ‘조경시설 연계 특화 원스톱 커뮤니티’가 조성될 계획이며, 특히 지역 최초로 커뮤니티 내 사우나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강원도 강릉시에서는 교동 1018-1번지 일대에 들어설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분양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1개동, 전용면적 84~185㎡, 1,305가구 규모로 모두 일반 분양된다. 전용면적 별로는 ▲84㎡ 1,031가구 ▲93㎡ 33가구 ▲94㎡ 6가구 ▲114㎡ 222가구 ▲T-135㎡ 2가구 ▲T-136㎡ 2가구 ▲T-137㎡ 1가구 ▲P-140㎡ 4가구 ▲P-185㎡ 4가구로 구성된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다. 비규제지역으로 강릉시 거주자는 물론 강원도 거주자도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 이상이고, 지역·면적별 예치금만 충족하면 세대주 및 주택 수에 관계없이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계약금 10%, 전용면적 85㎡ 이하는 40% 가점제, 60% 추첨제, 85㎡ 초과는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는다.

세영종합건설이 경기도 포천시 어룡동 21-3번지 일원에 짓는 ‘포천 리버포레 세영리첼’ 역시 추첨제 물량이 있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0층, 전용면적 61~84㎡, 총 454세대 규모로 60% 추첨제를 적용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