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정민, 김자영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 이상씩 늘면서 유통업계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하반기부터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했던 식품업계는 4차 대유행이 될 것으로 감지되는 현상황에 정부 지침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 중에서도 최근 급증하는 확진자수에 큰 아쉬움을 드러내는 곳은 단체급식업계였다. 최근 백신 접종 속도가 높아진데다 하반기 정상 등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 정상화가 확실시될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A 단체급식업체 관계자는 "논의가 좀더 이뤄진다고 하지만 현재 상황을 놓고 볼때 사실상 전면 개학을 강행하기 힘든 분위기가 됐다"며 "각 급식업체가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에 영향은 당연히 받을 수 밖에 없으나 아쉬움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한숨 쉬었다. 

B단체급식업체 관계자 역시 "지난달부터 백신접종에 속도가 나면서 7월부터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라는 말이 나오면서 외식, 단체급식, 재택근무가 줄어들면 사내급식 등 출근을하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할 것이란 데 대한 기대감이 컸다"며 "아직 수업일수가 줄어드는 데 대한 명확한 지표가 나온 것은 아니어서 정부와 교육부 지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단체급식업계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시장 규모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전년대비 50% 수준으로 고꾸라졌었다. 그나마 올해 상반기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3 학생을 중심으로 전면 등교가 실시되면서 지난해 동기보다 상황이 조금 나아진 상태였다. 

배달·온라인 주문 늘린 프랜차이즈업계 '그나마 다행'

학교 우유급식 비중이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했던 유업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유업계의 경우 지난 1년 반동안의 경험을 통해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고 포트폴리오를 짜면서 지난해만큼의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유업계 중에서도 학교 우유 급식 비중이 가장 높은 서울우유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우유급식 매출 감소, B2B(기업간거래) 물량 감소 등 위기를 맞았지만 온라인 채널 강화, 라인업 확대, 건강 제품 출시 등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을 상쇄해왔다. 일례로 서울우유는 민트초코라떼, 살롱밀크티, 너티초코 등을 출시하며 MZ세대를 공략했고 지난해 가공유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106% 증가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위기극복을 위한 원가절감, 비용절감 등 내부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우유도 지난해부터 온라인 쇼핑이 강화되고 멸균우유 등의 라인업과 건강관련 제품 판매로 상쇄하겠단 전략이다.

프랜차이즈업계 역시 유동인구 감소 및 영업제한 재현의 공포감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그간 주저앉았던 매출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란 생각에 식재료 등 발주를 늘렸었다"면서도 "연말까지 상황이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그나마 지난해부터 도입한 온라인주문과 배달 서비스 등이 급격한 매출 하락을 메워줄 안심요소다. 배달 매출 비중이 높은 업군의 경우 매출보다는 늘어날 수요를 대비해 자체앱 활성화에 나선 상태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커피빈의 경우 딜리버리 서비스, 온라인 주문 서비스 리뉴얼 등을 강행하는 동시에 비대면 서비스와 드라이브스루 매장 전환 등도 확대하면서 매출은 작년 6월 대비 12월에 10배 가량 증가했고, 오프라인 매장 위주인 맘스터치 역시 코로나 이후로 배달이 늘어난 바 있다.

따라서 그간 학습된 코로나19 충격을 계기로 매출 하락을 만회할 만전을 기하겠단 움직임도 있다. 버거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매장 수요를 배달이 대체하고 있어 가맹점주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체앱을 활성화하고 자체 배달 전문 매장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후 거리두기 규제가 연장되며 걱정과 불안은 다시 자영업자들 몫이 됐다. 영업시간 제한 및 사적 모임 금지 등 제한으로 소상공인들 한숨이 날로 깊어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문제가 더해졌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뚜렷한 대책 없는 최저임금인상 소식으로 근심을 껴안고 있다.

지난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2021년 최저임금위원회 제8차 전원회의'에서 근로자위원 측은 전년대비 19.7% 인상된 1만440원을 제시했고 사용자위원 측은 전년대비 0.2% 인상된 8,740원을 제시했다. 노·사 양측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12일 9차 전원회의에서 양측은 3차 제시안을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