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하나금융투자
출처=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하나금융지주(이하 하나지주)에서 추진하는 비은행 부문 성장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상승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지주 성장에도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규모면에서도 지주 내 주요 계열사로 존재감도 키우는 중이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하나지주 내 선두주자로 나서면서 향후 추가 성장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366억원으로, 하나지주 내 순이익 비중이 16%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하나지주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인 192.9%를 기록했으며, 올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경우 4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올해 연간 순이익 6,000억원 달성까지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사업 부문별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부분에서 큰 폭의 성장을 거뒀다.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7%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수수료이익은 1,482억원으로 55.3% 올랐다. 전반적인 증시 활황에 대한 수혜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솔루엠, 네오이뮨텍, SK바이오사이언스, 쿠콘 등 다수의 IPO(기업공개) 빅딜 등에 따른 투자은행(IB) 수익 증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주사 차원의 ESG 경영에 발맞춰 국내 친환경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풍력,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투자와 자본 유치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앞서 하나지주는 2030년까지 향후 10년간 환경·지속 가능 부문에 총 60조원의 ESG금융을 조달·공급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전라남도 태양광 발전 개발 사업 대출, 연료전지업체와 풍력발전설비업체, 해외의 호주·스페인·일본의 태양광 발전시설 지분인수를 비롯해 미국 조지아주 바이오매스 발전소 대출, 스웨덴 풍력발전소 사모펀드(PEF) 지분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인 ECP와 북미·유럽 등 선진국 인프라에 최대 3억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발전소와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 환경인프라 등 ECP가 주력하는 인프라 부문의 선순위 및 후순위 채권, 혼합채권 등 다양한 대출채권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형 확장도 최근 들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자기자본 4조4,051억원으로, 지난 2017년 말(1조9,921억원) 대비 3년 만에 2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또 지난 4월 하나지주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기자본 빅5 증권사 진입을 예고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4월의 5,000억원의 증자를 포함, 지난 3년간 총 2조3,000억원의 증자를 시행해 업계 탑티어 증권사로 올라서고 있다”며 “지주사의 비은행과 해외 부문 중심 성장전략에 편승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