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올해 전북 익산에서 대형 건설사의 첫 브랜드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된다. 최근 몇년새 수도권과 지방 주요도시가 규제지역으로 묶임에 따라,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대형사들은 브랜드 파워를 무기로 지방 소도시 분양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청약 시장이 실수요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흥행 여부는 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브랜드로 첫 익산 분양에 나섰다. '익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11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 분양을 시작했다. 해당 단지는 산업단지 내 위치한 만큼 주거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풍부한 배후 수요가 예상된다. 

익산 도심서 대형사 분양 러시

익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 출처=대우건설 제공
익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 출처=대우건설 제공

‘익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전북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A1BL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22층 11개동, 전용 59·78·84㎡ 총 674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주택형별로 △전용 59㎡A 138세대 △전용 59㎡B 61세대△전용 78㎡ 54세대△전용 84㎡A 269세대△전용 84㎡B 152세대로 구성된다. 대형 면적 없이 중소형 평면으로 구성됐고, 전매는 입주자로 선정된 날로부터 3년간 제한된다.

해당 단지는 공공택지에 건설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분양가는 3.3㎡(평)당 900만원 안팎에 책정됐다. 주택형별로  △전용 59㎡ 2억2,190만원 △전용 59㎡B 2억2,840만원 △전용 78㎡ 2억8,030만원 △전용 84㎡A 2억9,960만원 △전용 84㎡B 2억9,510만원으로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는 면젹별로 564만원~1,132만원선으로 높지 않다. 이외 선택옵션을 살펴보면 84㎡A 기준 현관중문, 주방 옵션, 붙방이장(침실 1·2·3)을 추가할 경우 약 1,140만원 정도가 추가된다.

전북 익산은 비규제지역 혜택을 봤다. 지난해 12.17 대책으로 전북 전주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린 것. 익산의 '포레나익산부송' 전용 84㎡ 주택형은  지난달 5억5,713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11월 같은 주택형이 4억5,584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억원 상당 오른 셈이다.

지방 소도시의 집값이 오르면서 대형 건설사의 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에 이어 현대건설은 이달 익산 마동 일대 '힐스테이트 익산'(45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도 같은 지역에 1,446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공급이 계획돼 있다. 이외에도 수도산공원 제일풍경채(1,515가구), 모인공원 중흥S클래스(968가구)도 위치한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분양가 프리미엄은 분양할 때가 돼야 알 것"이라면서도 "마동 자이, 힐스테이트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집을 팔고 전세로 살면서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작년부터 이쪽으로 많이 왔고, 투자자들은 주로 갭이 크지 않은 소형 물건들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늦어지는 산단, 아파트도 이제야

단지가 조성되는 곳은 국가식품클러스터로 익산시 왕궁면 광암리·동촌리·왕궁리·흥암리 일원 약 232만㎡ 규모에 150여개 기업과 연구소 10개 등이 예정된 식품전문산업단지다. 다만 외곽에 위치한다는 점은 단점이다. 마동의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익산은 전주, 군산 집값을 따라가고, 좋게 보는 것은 모현동, 어양동, 부송동"이라고 전했다.

또한 당초 입주 기업을 통해 매출 15조원, 수출 3조원의 효과를 내는 클러스터 육성을 목표로 했지만 추진이 더딘 상황이다. 지난 2017년 식품 산업단지 조성이 마무리됐지만, 3년 후인 현재에도 분양률은 70% 수준을 밑돌고 있다. 고용창출 효과도 예정했던 2만3,000명에 미치지 못하며 세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때문에 배후도시 조성도 지연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인근에 근로자 1만7,000여명 규모의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호남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에 완주테크노밸리 1단지, 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 완주일반산업단지 등을 마주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이들 산단의 종업원 수는 총 1만7,071명이다.

또한 완주테크노밸리 2단지는 쿠팡이 최근 1,300억원의 투자를 감행했다. 오는 2024년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500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분양되는 단지는 주거타운이 아닌 산업단지 내에 조성되는 만큼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일대 아파트가 공급이 희소했던 만큼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수요가 예상된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교통망으로는 호남고속도로 이외에도 익산IC와 722번 지방도가 인접해 있고, 주변에 8개 버스노선이 지난다. 

인프라와 학군의 경우, 우선 단지 주변에 농협과 하나로마트, 우체국 등이 위치해 있고, 왕궁물류단지에는 대형전문상가와 코스트코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도보 3분 거리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가 위치해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녹지공간도 도리산을 중심으로 풍부하게 갖춰져 자연환경을 즐기기에도 좋다.

재당첨 10년 제한 

해당 단지의 특별공급 물량은 500가구로, 전체의 75% 가량이 무주택자에게 돌아간다. 가장 물량이 많은 유형은 기관추천(산업단지) 140가구이며, 신혼부부 135가구, 생애최초 102가구 등이다. 특별공급은 신청 요건이 까다로워 부적격되지 않으려면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각 세대 내에서 2명 이상이 신청해, 1명이라도 선정되면 당첨자는 부적격 처리된다. 특별공급은 1세대 1주택 공급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관추천과 달리 신혼부부와 생애최초는 소득기준이 적용된다. 신혼부부는 월평균 소득 기준이 140% 이하, 생애최초는 160% 이하의 경우에만 기회가 돌아간다. 

비규제지역이기 때문에 일반 분양의 경우 1주택 이상을 소유한 경우에도, 청약 1순위 자격이 부여된다. 다만 해당 아파트는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민영주택으로, 당첨자로 선정되면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돼 주의가 필요하다.

분양일정은 오는 15~1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7일 1순위, 18일 2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24일이며, 정당계약은 7월 6~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