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리뷰=금교영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수익성 확대와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건전성 개선, 신규 수주 실적까지 꾸준히 더해지면서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최근 매각을 위한 작업이 개시된 가운데 실적·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투자매력도가 높아진 만큼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구조 개선 ‘뚜렷’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390억원, 영업이익 2,294억원, 당기순이익 1,479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4%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8.9%, 89.7%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2,533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2,000억원 이상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2분기 연속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7년 1분기(2,211억원)와 2분기(2,458억원) 이후 4년여 만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6.1%에서 11.8%로 5.7%포인트 상승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상승은 일부 주택건축 현장의 원가율 개선, 준공 정산 이익 반영 등 약 600억원의 일회성 요인이 포함됐으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양호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확대와 함께 그동안 약점으로 여겨졌던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243.6%로 전년 동기 284.6% 대비 41.0%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16년 말 381.7%까지 상승했던 부채비율은 매년 말 기준 ▲2017년 285.3% ▲2018년 276.8% ▲2019년 289.7% ▲2020년 247.6%로 지속 하락세다. 순차입금의존도도 2016년 17.3%에서 지난해 13.2%까지 개선됐다.

실적·재무개선에 따라 자금 조달도 수월해졌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8일 1,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1,000억원 규모를 목표로 수요예측을 한 결과 5,79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하면서 흥행했고, 500억원을 증액 발행했다. 금리는 2.309%로 개별 민평금리보다 151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이며 역대 최저금리다.
자금 조달에 앞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대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조정했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주택 부문 내 우수한 시장지위와 풍부한 수주잔고에 기반한 사업안정성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건축주택 부문의 양호한 이익창출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해외플랜트 부문의 손실규모 축소에 기반해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고려해 등급전망을 상향했다”고 밝혔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 역시 “양호한 주택사업 성과와 토목 및 플랜트부문 손실 축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현금흐름 확대를 통한 재무부담 완화, 외형성장과 함께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 전망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주택명가 굳히기…2년 연속 3만가구 공급 계획
신용등급 전망 향상 요인으로도 꼽힌 주택 부문이 지난 1분기 대우건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7%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전통적으로 ‘주택명가’로 꼽히는 건설사다. 지난 2019년 2만655가구, 지난해 3만3,148가구를 공급하며 2년 연속 주택 공급 1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10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공급량 1위에 가장 많은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3만5,414가구 분양 계획을 발표, 지난해에 이어 3만 가구 이상 공급을 목표로 잡은 상태다.

공급 실적과 함께 신규 수주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1분기 신규수주는 2조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037억원 대비 42.1%(6,325억원)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38조9,685억원으로 1년전(37조7,799억원) 보다 3.1% 늘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8조1,367억원) 대비 4.7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게다가 1분기 신규수주 금액에는 올해 1월 시공사로 선정된 흑석11구역 재개발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대우건설은 올해 들어 도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기준 ▲흑석11구역 재개발(4,501억원, 1월) ▲상계2구역 재개발(2,865억원, 1월) ▲남양주 진주아파트 재건축(1,024억원, 3월) ▲창원 신월3구역 재건축(1,881억원, 4월)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1,741억, 5월) 등 총 1조2,10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주산업의 특성상 신규수주 성과는 현재가 아닌 향후 매출, 영업이익 등에 반영되는 만큼 수주 증가는 성장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백그라운드를 갖추는 것”이라며 “부채비율 하락, 신용등급 전망 상향 등 재무지표 상 변화들이 더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우건설의 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지분(50.75%) 매각 작업에 나선 가운데 예상보다 많은 인수후보들이 거론되며 흥행조짐을 보이는 것도 실적 개선세와 더불어 성장 기대감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각종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7일 종가 기준 대우건설의 주가는 8,990원으로 52주 최저가인 2,685원 대비 234.8% 상승했다.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된다는 소식이 알려졌던 지난 2일에는 장중 한때 9,54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공급을 바탕으로 한 주택 매출 성장과 해외 부문의 마진 개선, 베트남 이익 기여 등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도 이익 개선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주택매출액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4분기 수원 망포, 양주 역세권, 부산 범일동 등 약 4,000세대 규모의 자체사업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등 최근 분양 시장 상황과 대우건설의 분양성과를 감안할 때 향후 2년간 주택부문 성장 가시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