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증시 활황이 이어지는 중에도 예단하기 어려운 사건들로 인해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금이 위험선호인 주식형 펀드에서 유출되고, 안전자산인 채권형 펀드로 유입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위험성이 높은 주식형 펀드에 자산을 계속 늘려 수익을 높여갈지, 투자위험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에 투자해 소박한 수익에 만족하며 쉬어갈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금 증감, 주식형 펀드 -1조4,070억원 vs 채권형 펀드 10조4,850억원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펀드 유형별 자금 유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16일 주식형 펀드는 올해 연초 후 1조4,070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국내 펀드는 3조4,680억원이 감소했고, 해외펀드는 2조600억원이 증가해 국내 펀드에서 투자금 유출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형 펀드는 올해 연초 후 10조4,850억원이 증가해 주식형 펀드 1조4,070억원 감소와 대비되는 자금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 2020년 연중 자금 흐름과 비교하면 주식형 펀드는 연간 5조8,940억원이 감소했지만, 채권형 펀드는 비교적 감소 폭이 적은 3조4,790억원 줄었다.
일시 파킹형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는 올해 연초 후 39조4,050억원이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해 연간(19조4,860억원) 대비 19조9,190억원 순증가해, 투자를 유보한채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대기성 자금이 훨씬 많이 쌓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채권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채권형펀드에 집중 유입된 자금의 성격은 안정적 투자상품인 채권시장으로의 큰 흐름 변화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위험자산인 주식형 펀드 투자자가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갈아타는 형태가 아니고 일시적인 개인투자자의 신규 자금 유입과 법인 자금이 유입되어 채권형펀드의 투자금이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주식형 투자금이 채권형으로 이동할만한 변동성 이슈가 없고 글로벌시장에서 국가의 재정 확대에 의한 유동성 증가와 유형별 개별 펀드의 투자금 유입이 증가하여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그는 “2분기 이후 글로벌시장에서 금리 상승이 일부 전망되나 안전자산으로의 머니 무브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대응 자세로) 기대 심리를 낮춰 위험자산 선호 등 적극적인 투자보다 한 템포 늦춰 시장을 살핀 후 안전한 투자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채권형펀드 설정총액, 주식형 대비 6.5조원·순자산총액 2.9조원 증가
금융투자협회의 ‘펀드 유형별 설정액-순자산 총액 추이’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주식형 펀드의 연중 설정액은 82조350억원으로 연중 4조3,370억원이 증가했다. 순자산은 98조5,650억원으로 연중 7조8,47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28조150억원을 기록했으며, 연중 10조9,150억원이 증가했다. 또한 순자산 총액은 128조6,520억원으로 연중 10조7,470억원이 증가했다.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 총액과 순자산 총액의 증감 내용을 비교하면 채권형 펀드의 설정총액은 연중 10조9,150억원 증가해 주식형(4조3,370억원) 대비 6조5,780억원 더 늘어났다.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 총액 증가액은 연중 10조7,470억원으로 주식형(7조8,470억원) 대비 2조9,000억원 더 컸다.
국내펀드의 설정총액의 증가액은 연중 1조8,960억원을 기록해, 해외펀드의 2조4,410억원 대비 5,450억원 증가 폭이 낮았다. 또한 순자산총액의 증가액은 각각 3조6,780억원, 4조 1,680억원으로 해외펀드가 4,900억원 더 증가했다.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의 설정총액과 순자산총액의 증감 내역 비교 결과, 주식형 펀드의 설정총액과 순자산총액은 채권형 펀드 대비 각각 -6조5,780억원, -2조9,000억원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성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시장의 변동성이 커져서 위험자산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안전자산으로 갈아타고자 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주식형 펀드보다 위험이 덜한 채권형 펀드로 옮길 경우 정기예금보다 높은 확정수익을 올릴 수 있고, 환매가 자유로워 유동성이 확보되며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형펀드 투자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올해 국내 증시에 채권형펀드로 거액이 투자금이 유입된 것은 주식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일시적인 펀드 신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주식형 지수 상승분이 빨라 일시 쉬어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현재 시장은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분위기가 아니고, 금리 상승과 인플레 진행으로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분위기가 전환될 상황도 아니다”며 “시중 유동성의 과잉 공급과 채권가격이 쉬어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백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주목할 지표는 물가-성장률-고용지표 라며 이들 지표의 포지션이 크게 바뀌지 않은 상태라며 지금은 경기 회복 단계 중 잠시 쉬어가는 구간”이라며 “금리 상승 구간에서 자금이 유입된 후 추가 상승이 지연되고 있으며, 현재의 자금 흐름은 시장 전환에 의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투자 트랜드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확대 해석하기에는 이르고 쉬어가는 회복단계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