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최근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입지의 가장 큰 특징을 꼽는다면, 도심 속 호텔이나 군부대, 공기업, 공장 등이 이전한 부지에 들어선다는 점이다.

이런 부지 대부분은 이용의 편의성을 고려해 지역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입지 면에서 이미 검증이 완료된 데다, 부지에 대한 인지도와 상징성 만으로도 향후 자산 가치 상승 기대가 가능해서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도 의왕시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2019년 11월 입주)는 옛 한국농어촌공사 부지에 들어섰다. 2월 현재 3.3㎡당 매매가는 3,308만원으로, 의왕시 평균 1,932만원을 웃돌았고, 지역 내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두산위브 지웰시티’(2015년 6월 입주)는 섬유공장 부지 내 새롭게 조성된 단지 중 하나다. 2월 기준 단지의 3.3㎡당 매매가격은 청주시 평균(714만원)보다 2배 이상 높은 1,578만원으로 조사됐다. 동기간 옛 35사단 부지에 조성된 전북 전주시의 ‘에코시티 데시앙 5블록’(2015년 11월 입주)은 3.3㎡당 매매가격이 1,571만원으로, 전주시 평균(686만원)을 웃돈다.

분양권 역시 높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대전 대덕구 '동일스위트 리버스카이'(2021년 11월 입주 예정)는 남한제지 공장 이전 부지에 조성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이 단지의 전용 77㎡ 분양권은 3월 기준 3억5,850만원(32층)에 거래되면서 분양가(2억6,700만원)보다 무려 9,150만원 올랐다.

울산 동구의 '울산 지웰시티 자이'(2023년 5월 입주 예정) 전용 84㎡ 분양권의 경우 지난 3월 5억5,609만원(11층)에 거래됐다. 분양가(4억4,370만~4억5,260만원)와 비교하면 최소 1억원 이상 상승한 셈이다. 해당 단지는 현대중공업 임직원 사택과 외국인 선주 사택 등이 자리하고 있던 부지에 지어진다.

청약 성적도 우수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경기 하남시 육군 특수전사령부 이전 부지에 공급된 ‘위례신도시 우미린 2차’는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115.0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수원시 소재의 옛 국세공무원교육원 부지에 분양한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은 지난 2월 실시한 청약에서 평균 14.9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 조감도  사진=두산건설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 조감도 사진=두산건설

두산건설은 옛 삼척관광호텔 부지에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6층, 6개동, 전용면적 74~114㎡ 총 73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한라공영은 4월 대구 중구 태평로1가 일원 옛 조흥은행 부지에 ‘대구역 한라하우젠트 센트로’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36층, 전용면적 84㎡ 아파트 132가구, 전용면적 27~59㎡ 오피스텔 96실로 구성된다.

제주 제주시 연동 일원의 옛 대한항공 사택 부지에는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가 분양 예정이다. 오는 4월 DL이앤씨가 선보이는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15층, 4개동, 총 204가구 규모다.

반도건설은 오는 10월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일원의 옛 우성사료 공장과 천안모터스 부지에 '두정역 반도유보라(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면적 84㎡ 총 56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