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민의 미래전망 2021> 이성민 지음, 나무와열매 펴냄.
B.C.와 A.D.를 역사적으로 나눈 경계는 B.C. 4년 ‘예수의 탄생’이다. 1000년의 ‘실질적 시작’은 13세기 칭기즈칸의 서역 원정(1219~1260)이다. 저자는 2000년, 즉 ‘뉴 밀레니엄’의 원년은 2021년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구대륙-신대륙 중심의 세계사가 2021년에 동아시아 중심으로 전환되었다고 말한다. 유럽과 미국이 중심이 된 세계사가 2020년으로 끝나 2021년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1000년은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중심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뉴 밀레니엄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가운데 동아시아의 시대로 개막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동아시아 시대란 인구, 자본, 기술력, 군사력이 한국, 일본, 중국에 집중되어 이들 동아시아 3국이 세계사 전면에 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과학기술, 문화예술을 선도할 것으로 내다본다.
앞서 코로나19는 세계사의 주도권을 결정적으로 구미(歐美)에서 동아시아로 옮긴 ‘대륙 패권전쟁’이었다는 게 저자의 해석이다. 2019년, 세계는 혼란했다. 영국은 브렉시트, 프랑스는 노란 조끼 시위, 미국과 중국은 무역 분쟁, 홍콩은 송환법 반대 시위, 인도와 파키스탄은 무력분쟁이 있었다. 미중 갈등을 일으킨 대만 선거, 미국의 이란 침공, 중국의 유럽 진출, 한일 갈등이 그 해에 일어났다.
그러나 2020년, 이 모든 갈등은 조용히 사라졌다. 코로나19 때문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정세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특히 동서양 국가들의 실상과 허상이 여과 없이 노출되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위기관리 능력이나 혼란에 빠진 국민을 선도하는 탁월한 지도력도 없었다.
반면 아시아의 상황은 달랐다. 전체주의 국가 중국은 위기 상황에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대만은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신속하고도 과감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코로나 확산을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초기 대응에 실패했지만 이후 국민들의 전폭적인 협조 위에 선방하고 있다. 다만 일본은 리더십이 흔들리는 가운데 소극적 대응으로 효율적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코로나19로 가려졌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대륙 패권전쟁이 은밀하게 진행되었다고 지적한다. 세계는 미중 무역 분쟁에 주목했지만, 실제로는 신구대륙과 아시아의 각축전이 전개되며 인구, 자본, 기술이 빠른 속도로 아시아에 집중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 일본, 한국 중심의 동아시아는 2021년 이후 세계 패권을 장악하고, 다시 신구대륙으로 패권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동아시아 시대는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동아시아는 중일 갈등, 남북관계, 양안 문제, 홍콩 독립 등의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공동시장을 파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KBS 아나운서(공사 21기)인 저자는 미래전략가로서 이코노믹리뷰지에 ‘이성민의 미래전망’을 연재하고 있다. 2014년 한국강사협회에서 ‘대한민국 명강사’로 선정되었고, 2015년 대한민국 성공대상에서 저술 강연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