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속에서 경제구조 변화로 혁신의 기회도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생산, 소비, 분배 등 3가지 측면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이주열 총재는 주요 현안에 대한 문답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한 경제주체의 행태변화가 지속될 경우 경제구조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구조 변화를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지만, △생산(국제교역질서 재편) △소비(비대면·디지털화) △분배(소득불평등) 등 3가지 측면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GVC)의 취약성이 드러남에 따라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국 내 생산을 늘리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미국과 유럽은 최근 반도체의 아시아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지원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 신산업으로 떠오른 전기차 시장에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이 총재는 생산과정에서 자동화와 무인화가 확대되는 한편, 방역차원에서 도입된 재택근무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생산활동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 측면에서는 비대면·디지털방식의 소비와 유통구조의 확대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팬데믹 이후 온라인쇼핑과 배달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이와 관련한 플랫폼 기업의 성장세가 이어진 반면, 대면서비스 소비는 이전보다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기업의 입지가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분배 측면에서는 부문간·계층간 불평등 개선이 단기간 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취약부문의 상흔효과가 팬데믹 이후에도 소득 불평등의 개선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고, 디지털기술 변화에 대한 개인의 적응과 교육 기회의 격차도 소득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총재는 "코로나19는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단기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혁신의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변화된 경제구조의 궁극적인 모습은 현재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