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한화종합화학이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 화력 발전을 친환경 전력 생산으로 탈바꿈하는 데 앞장설 전망이다. 국내 최초로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수소 혼소 발전은 가스 터빈에 수소와 천연 가스를 함께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 뿐 아니라 경제성 면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수소 혼소 발전의 경우 액화 천연 가스(LNG) 발전소의 노후화된 가스 터빈을 적은 비용으로 개조해 사용할 수 있으며, 저순도 수소를 쓴다는 점에서도 순도가 99.99% 이상인 수소가 들어가는 연료 전지 발전보다 비용이 낮을 수밖에 없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혼소 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 ATH와 미국 PSM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2일에 밝혔다. ATH와 PSM은 글로벌 가스 터빈 업체 안살도에네르기아의 자회사로, 세계 최고 수준의 가스 터빈 수명·성능 향상 및 수소 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꼽힌다.

앞서 한화는 지난 19일에 해당 계약들을 체결했으며, 오는 6월까지 미국 외국인 투자 심의 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이번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수소 혼소 기술의 경우 국내에서도 개발되고 있으나,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반면 한화종합화학이 인수한 ATH와 PSM은 각각 유럽과 미국에서 이미 수소 혼소 기술을 상용화, 현재 해당 기술을 주도하는 글로벌 선도 업체들로 꼽힌다.

박흥권 한화종합화학 대표는 "(한화종합화학은) 수입에 의존하던 가스 터빈 기술과 함께 질소 산화물(NOx)와 탄소의 발생량을 30% 이상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소 혼소 기술까지 확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한화종합화학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외 (발전) 시장에서 가스 터빈 수명 연장 및 수소 혼소 기술을 적용하는 등의 친환경 민자 발전 사업(IPP)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