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한화 그룹(000880)이 미국 수소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 지분 50%를 매각하기로 했다. 

18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 투자 목적으로 미국에 설립한 그린니콜라홀딩스는 보유한 니콜라 지분의 절반을 처분하기로 했다. 현재 그린니콜라홀딩스가 가지고 있는 니콜라 주식은 총 2,213만주로, 지분율로 따지면 5.6%다.

지분 매각 후 주식은 약 1,100만주로 줄어들게 된다. 17일(현지 시간) 기준 니콜라 종가인 주당 16.39달러(약 1만8,422원)를 적용해 추산하면 지분 매각 대금은 1억8,000만달러(약 2,023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한화의) 수소 사업 전반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밝히면서, "니콜라와의 완전한 결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매각 후에도 니콜라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또 한화 측은 "이번 매각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6개월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라 부연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화의 투자 수익에 시선이 집중된다.

앞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11월 그린니콜라홀딩스를 통해 니콜라에 5,000만달러(약 563억원)씩 총 1억달러(약 1,126억원)를 투자했다. 당시 니콜라 주식 평균 매입 단가는 주당 4달러~5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화는 3배 이상의 투자 차익을 보는 셈이다.

한화는 니콜라 지분을 일곱 번째로 많이 보유한 주주이며,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등을 제외하면 5대 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는 한때 '포스트 테슬라'로 불리며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는 등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승승장구했다. 당시 한화가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치도 상장 초기 대비 7배 이상 급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공매도 세력인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 사기 의혹을 제기한 이후 관련 논란이 줄줄이 터지면서 니콜라 주가도 바닥을 쳤다. 이후 니콜라 주가는 20달러선 안팎 수준까지 회복, 현재 15달러와 16달러 사이를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한편, 한화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공매도 세력이 주장하는 바일 뿐 현재 조사 중에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사기를 확정시하는 시각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출처= 니콜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출처= 니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