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글로벌 시장의 경기 회복과 더불어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이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원자재 펀드는 원유, 구리, 금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확산으로 유가가 폭락하며 마이너스 실적을 올린 상품이 대부분이다.

펀드닥터 제로인에 따르면 4일 현재 원자재 펀드 TOP10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7.45%를 기록하여 유형별 해외펀드 수익률 1위인 인도펀드의 동기간 22.54% 대비 4.91%포인트 높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동기간 국내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양호한 K200인덱스의 23.42% 대비해서는 4.03%포인트 수익률 격차가 발생했다.

원자재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도 14.31%로 전반적인 펀드 유형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높은 실적을 올리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인도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86%로 원자재 펀드 대비 5.45%포인트 낮은 실적이다. 또한 K200인덱스펀드의 동기간 수익률 -3.13% 대비해서는 17.44%포인트나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원자재 펀드 TOP10의 섹터별 주요 테마를 살펴보면 원유 30%, 천연자원 20%, 광업 20%, 커머더티(에너지 관련 상품) 20%, 구리 10% 등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원자재 펀드는 침체된 경기 회복과 맞물려 각 나라에서 투자가 활성화되며 원유와 각종 원자재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산업과 기업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특히 원유의 소비 증가는 지난 해 산유국들의 자발적인 공급 감축 전략에 따라 원유를 감산하며 가격이 폭락했으나, 경기가 회복되면서 시장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 들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섹터는 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이 전세계 국가에서 동시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경기 활성화 기대감에 수혜 대상으로 성장성이 기대된다”면서 “일시적으로 급등한 원유가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상승, 주식시장 혼란 등이 발생했으나 장기적으로는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안정화에 의해 지속 상승이 기대되는 테마”라고 말한다.

원자재펀드 3개월 수익률, 최고 39.61% 최저 20.27% 평균 27.45%

제로인의 평가에 의한 원자재 펀드 상위 TOP10 상품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1[WTI원유-파생형]Ce는 39.6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이 38.40%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삼성KODEX구리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구리-파생형)H가 28.54%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또한 키움Commodity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자투자신탁 1[상품-파생형)C1이 27.84%,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A가 27.19%,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A가 26.64%, 미래에셋로저스Commodity인덱스특별자산자투자신탁(일반-파생형)1이 23.22%, 신한에너지인덱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형]A가 22.20%, 프랭클린템플턴내츄럴리소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A가 20.63%, 한화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주식)A 펀드가 20.27%를 기록하며 각각 4~10위를 차지했다.

원자재펀드 TOP10의 3개월 평균수익률은 27.45%를 기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원자재시장이 좋았고 1,2월에도 골드만삭스Index 기준 원자재 누적수익률이 16%를 기록할 정도로 매우 좋았다”면서 “동기간 최대 지수로 상승한 테마는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섹터로 25% 상승하며 개선세가 가장 좋은 테마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크로 환경은 지난 2020년이 디플레이션 국면이었다면 2021년은 인플레이션에 의한 기대가 높은 환경으로 에너지섹터가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거기다 코스트 푸시에서 달러 약세가 유지됨에 따라 유가는 지난 2019년 밴드가 1배럴당 45~65달러선이었는데, 지난 2월에 WTI 유가가 배럴당 64달러까지 상승했기 때문에 유가만 보면 2019년 수준으로 이미 회복되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여기서 경기가 더 회복되면 유가는 더 올라갈 것이라는 시각에서 원자재에 관심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나타난 급속한 유가 상승은 투기배팅에 의한 면이 작용하여 시장에 충격을 주었고, 금리가 상승하고 증시에 혼란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원유 외에 시장에서 각광을 받는 원자재는 구리인데 톤당 9600달러까지 상승했다”며 “구리는 경기 선행지수 매체로 작용한다.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 구리가격은 더 상승할 것이고, 연초 대비 수익률은 20% 이상 상승했으며, 아울러 경기 민감 원자재와 위험자산 원자재가 연초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완만한 유가 상승 비용절감, 기업이익 개선 도움

황 연구원은 “유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과거에 수요가 견인하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시장 활성화와 함께 상승했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유가의 빠른 상승은 코로나 백신 공급에 의한 시장 회복의 영향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산유국들이 공급을 의도적으로 줄여서 펀더멘탈보다 빠르게 유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유가가 배럴당 65달러 이상 오르면 경기에는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는 유가가 50달러 후반으로 내렸지만 앞으로 한시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것이며 3,4월에는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50달러 초반에서 40달러 후반 수준으로 내리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유가가 급속 상승하지 않으면 비용부담을 줄이면서 기업에 마진을 개선시킬 수 있어서 긍정적 요인이 되기 때문에 유가가 일정한 수준에서 완만하게 상승하는 것은 시장에 유효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는 3, 4월에 있을 OPEC 회동에서는 원유 증산이 논의될 것이고, 원유 증산에 의해 원유가격이 흔들리더라도 50달러 초반에서 40달러 후반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연간 물가 괘적에서는 디플레이션 공포로 작용하지 않고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하고 ”올해 각광을 받을 원자재 테마는 구리를 중심으로 귀금속, 산업금속 등이 좋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